조선업계, 글로벌 경쟁 격화…中·日 설비확장 '경쟁력 재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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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경쟁할 수 있는 조선소를 세워라.2010년께 한국을 제치고 세계 최고의 조선국으로 부상할 것이다.
설비확장으로 조선 경쟁력을 재무장하고 있다."세계 주요 조선 국가들이 지속되는 조선 경기 호황을 독식하다시피 하고 있는 한국에 강력한 견제구를 던지고 있다.
한국에 조선 1위국 자리를 내주고 2위로 밀린 일본은 권토중래를,중국은 한국을 추격 목표로 잡아 급성장 중이며,노르웨이는 옛 조선 명가를 부흥시키겠다는 일념이며,러시아는 한국에 '태클'을 걸겠다고 나섰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러시아 푸틴 대통령은 최근 모스크바에서 열린 정부 관료회의에서 "세계 최대 조선강국인 한국 등과 경쟁할 수 있는 국영 조선소 설립 방안을 오는 10월까지 마련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노르웨이의 대표적 조선그룹인 아커 야드는 액화천연가스(LNG)선 건조사업에 재진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보포털사이트인 '중국전문가포럼'은 아예 중국이 2010년께 세계 최고의 조선국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일본 조선업계는 설비증설로 '재무장' 중이다.나가사키 고야기 조선소는 2008년까지 1200t급 골리앗 크레인을 도입할 예정이며 이마리 조선소는 설비개선 투자를 통해 건조량을 98만GT로 대폭 늘릴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1위 조선업체인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이와 관련,"가장 두려운 상대는 중국"이라며 "중국이 얼마나 빨리 한국을 추격하느냐가 관건"이라면서 경계심을 감추지 않았다.
중국과의 기술격차가 5∼15년으로 관측될 뿐 정확히 측정할 수 없을 정도로 중국의 잠재력은 무섭다는 것.더욱이 중국은 향후 조선 경기가 꺾여도 자국 내에서 발주되는 물량만으로 버틸 수 있다는 분석이다.일본 조선업계 역시 해마다 전체 수주물량의 50% 정도를 자국 해운사에서 수주하고 있다.
반면 한국은 일감의 90% 이상을 해외에서 수주하는 탓에 경기 부진 시 수주 입지가 좁아질 수밖에 없다.
이런 외부 도전에 대응하기도 바쁜데 노조 문제마저 국내 조선업계를 괴롭힐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내년부터 복수노조가 허용될 전망이어서 A업체의 경우 최근 경총에 가입,노무관리에 신경쓰고 있다.B업체는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노조가 산별 전환을 요구할까 걱정하고 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
설비확장으로 조선 경쟁력을 재무장하고 있다."세계 주요 조선 국가들이 지속되는 조선 경기 호황을 독식하다시피 하고 있는 한국에 강력한 견제구를 던지고 있다.
한국에 조선 1위국 자리를 내주고 2위로 밀린 일본은 권토중래를,중국은 한국을 추격 목표로 잡아 급성장 중이며,노르웨이는 옛 조선 명가를 부흥시키겠다는 일념이며,러시아는 한국에 '태클'을 걸겠다고 나섰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러시아 푸틴 대통령은 최근 모스크바에서 열린 정부 관료회의에서 "세계 최대 조선강국인 한국 등과 경쟁할 수 있는 국영 조선소 설립 방안을 오는 10월까지 마련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노르웨이의 대표적 조선그룹인 아커 야드는 액화천연가스(LNG)선 건조사업에 재진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보포털사이트인 '중국전문가포럼'은 아예 중국이 2010년께 세계 최고의 조선국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일본 조선업계는 설비증설로 '재무장' 중이다.나가사키 고야기 조선소는 2008년까지 1200t급 골리앗 크레인을 도입할 예정이며 이마리 조선소는 설비개선 투자를 통해 건조량을 98만GT로 대폭 늘릴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1위 조선업체인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이와 관련,"가장 두려운 상대는 중국"이라며 "중국이 얼마나 빨리 한국을 추격하느냐가 관건"이라면서 경계심을 감추지 않았다.
중국과의 기술격차가 5∼15년으로 관측될 뿐 정확히 측정할 수 없을 정도로 중국의 잠재력은 무섭다는 것.더욱이 중국은 향후 조선 경기가 꺾여도 자국 내에서 발주되는 물량만으로 버틸 수 있다는 분석이다.일본 조선업계 역시 해마다 전체 수주물량의 50% 정도를 자국 해운사에서 수주하고 있다.
반면 한국은 일감의 90% 이상을 해외에서 수주하는 탓에 경기 부진 시 수주 입지가 좁아질 수밖에 없다.
이런 외부 도전에 대응하기도 바쁜데 노조 문제마저 국내 조선업계를 괴롭힐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내년부터 복수노조가 허용될 전망이어서 A업체의 경우 최근 경총에 가입,노무관리에 신경쓰고 있다.B업체는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노조가 산별 전환을 요구할까 걱정하고 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