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히트 예감] 현대자동차‥럭셔리 SUV '베라크루즈' 美 누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경쟁력 있는 신차와 효과적인 마케팅을 통해 올 하반기를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로 도약하는 발판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신형 아반떼를 하반기 중 미국 등 주요시장에 선보이는 동시에 럭셔리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인 베라크루즈를 국내외에 발표키로 했다.기아차는 뉴 오피러스와 뉴 카렌스 등 상반기에 출시한 차량의 인기를 하반기에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현대차그룹은 아울러 하반기 중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을 준공하는 동시에 기아차 미국 조지아 공장 및 현대차 체코 공장 착공식을 갖고 글로벌 생산·판매시스템 구축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내수시장 공략 강화현대차는 하반기에 37만대를 판매,역대 최고치인 연간 52%의 시장 점유율과 3년 연속 국내 시장점유율 50% 이상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목표 달성의 선봉에는 신형 아반떼가 섰다.

파업 때문에 생산에 차질을 빚은 아반떼는 현재 대기 수요가 1만5000대에 달할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상태다.현대차는 생산라인을 풀 가동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출고 지연을 해소한다는 계획이다.

신차도 선보인다.

국내 최초로 V6 3.0 디젤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한 럭셔리 SUV인 베라크루즈가 주인공.'Sexy & Sleek(섹시하고 맵시있는)'라는 컨셉트로 제작된 베라크루즈는 해외시장에서도 렉서스 RX350 등과 한판 승부에 나설 계획이다.국내에서는 10월부터 판매에 들어간다.

현대차는 이 밖에 지난 7월 중국 광저우 모터쇼에서 선보인 2007년형 투스카니를 9월부터 판매할 계획이다.

기아차는 출시와 함께 대형차시장 1위에 오른 뉴 오피러스의 돌풍을 하반기에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고유가 현상과 맞물려 인기를 얻고 있는 LPG차량인 뉴 카렌스와 부분변경 모델인 뉴 쎄라토 마케팅도 강화할 방침이다.

◆글로벌 생산·판매 확대에 올인

올 하반기는 현대차그룹이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로 성공적으로 안착하느냐를 가를 중요한 시점이다.

기아차의 첫 유럽거점인 슬로바키아 공장이 연말께 완공되는데다 현대차 체코공장과 기아차 미국 조지아공장 착공식이 잇달아 열리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1조원 이상씩 투입된 이들 공장이 성공적으로 운영되는 데 그룹의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당장 주요 시장 판매대수를 늘리기 위해 신차 투입 및 마케팅 활동을 강화키로 했다.

미국시장의 경우 하반기부터 신형 싼타페와 신형 아반떼가 본격 투입된다.

신형 싼타페는 이미 지난 6월부터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서 생산되기 시작해 7월부터 현지에 선보인 상태다.

아반떼는 10월께 미국에 수출될 전망이다.

현대차는 이들 신차를 앞세워 미국시장에서의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전략.현대차는 쏘나타와 그랜저가 현지에서 호평을 받으면서 지난 7월에는 시장 점유율을 사상 최대치인 3.2%까지 끌어올렸다.

유럽에선 월드컵 마케팅을 통한 브랜드 이미지 상승효과를 판매 확대에 연결시킨다는 계획이다.

기아차는 연말께 슬로바키아공장에서 선보일 유럽 전략모델인 준중형차 ED(프로젝트명)를 앞세워 유럽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인도의 경우 작년보다 20% 증가한 28만대 판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신형 베르나와 쏘나타 디젤을 투입하고,딜러 수도 연말까지 220개로 늘리기로 했다.

아울러 최대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시장에도 하반기 중 신차를 투입하고 딜러망을 300개에서 350개로 확충해 판매대수를 지난해보다 28% 증가한 30만대로 끌어올리기로 했다.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신차 투입 및 마케팅 활동 강화를 통해 올해 현대·기아차의 판매목표인 412만대(완성차 기준)를 달성할 방침"이라며 "특히 중대형 세단 및 RV(레저용) 차량 판매비중을 높여 수익성을 높이는 데도 만전을 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