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로 본 부동산] 투자열풍 가라앉은 한남뉴타운

"불과 석 달 전까지만 해도 5억원 이상 현금을 들고 물건을 싹쓸이하는 고액 투자자들 등쌀에 2억~3억원을 손에 든 소액 투자자들은 한남뉴타운 일대에서는 명함도 못 내밀었습니다."

지난 3월부터 석 달여간 '묻지마 투자' 열풍이 몰아쳤던 한남뉴타운 일대.지난달부터 거래시장이 빠르게 소강국면으로 바뀌면서 '찬밥신세'였던 소액 투자자들이 중개업소들로부터 '소중한 고객'으로 바뀌고 있다.한남뉴타운은 재정비촉진지구 지정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지난 7월부터 매수세가 60% 이상 줄었고 거래도 급감했다.

여기에 6평(20㎡) 이상 땅 매입시 해당 구청장의 허가를 받도록 한 '토지거래허가제'가 이르면 내달부터 본격 시행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거래위축이 심화되고 있다.

이 때문에 중개업소들은 요즘 들어 소액 투자자들 잡기에 나서고 있다.한남뉴타운은 사실 2억~3억원으로 투자하기는 힘들다.

대지지분이 30평인 단독주택의 경우 평당 호가가 2100만~2500만원 선이기 때문이다.

채당 매매가가 6억3000만~7억원을 호가한다.대지지분 6~7평짜리 빌라도 호가가 4억원 선이다.

18평짜리 미니주택을 6억2000만원에 내놓은 사람도 있다.

평당 3400만원이 넘는다.이로써 한남뉴타운의 경우 소액 투자자는 어느새 접근금지구역이 돼 버린 것이다.

하지만 최근 매수세가 사라지면서 중개업소 문의전화가 하루 한두건에 불과하다 보니 중개업소들은 사정이 다급해졌다.

2억~3억원 규모의 소액 투자자들도 극진(?)히 모시는 분위기로 돌변했다.보광동 A공인 관계자는 "예전엔 마지못해 상담을 해 줬던 소액 투자자들도 요즘은 극진히 우대하면서 용산구 내 노후주택 밀집지역,재개발 유력지역 등의 물건을 소개해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