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토종캐릭터 세계를 매혹시키다

'뿌까' '딸기' 등 국산 토종 캐릭터들의 해외 수출이 활기를 띠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해외 제조업체에 캐릭터를 빌려주고 저작권료를 받는 방식에서 한 발 나아가 해외 사업자에게 상품화 에이전트 권한을 주는 마스터 라이선스 계약 방식도 도입해 선진국형 캐릭터 산업의 형태를 갖춰가고 있다는 평가다.지난달 말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캐릭터페어 2006'에서 부즈(대표 김부경)의 '뿌까'는 중남미 19개국,동남아 6개국과 상품화 계약을 체결했고 쌈지(대표 천호균)의 '딸기'도 동남아 및 중남미 국가와 첫 상품화 계약을 진행 중이다.

중국집 소녀 '뿌까'는 해외 마케팅에서 단연 1위를 달리고 있는 캐릭터다.

부즈의 이재광 마케팅실장은 "중남미와 동남아 등의 업체와 총 120만달러어치 마스터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며 "유럽에서도 뿌까를 이용한 상품 매출이 두 배 이상 뛰고,중남미도 이제 시작 단계여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부즈는 지난해 '뿌까'로 68억원의 로열티 수입을 올렸다.

이 회사는 올해 전 세계 54개국에서 TV 애니메이션 '뿌까 퍼니러브스토리'를 선보이고 게임 개발업체 그라비티와 온라인게임 베타 서비스도 론칭할 계획이다.

쌈지의 '딸기'는 지난 6월 뉴욕에서 열린 '리마(Lima) 쇼'에서 첫선을 보인 후 서울캐릭터페어에서 일본 등 해외 바이어로부터 상품화 제안을 받았다.'딸기'는 1997년 6월 론칭해 올해 8살을 맞은 천방지축 막내딸 캐릭터다.

이 회사는 올해 본격적으로 마스터 라이선스 계약 방식을 도입하고 있다.

유승재 쌈지 마케팅본부장은 "지난해 자체 제작한 필기구 일부 제품에 '딸기' 캐릭터를 넣어 팔았지만 앞으로는 라이선스 계약 방식을 이용할 것"이라며 "해외 전시회에 나갈 때마다 미국 이탈리아 남미 동남아 바이어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이 밖에 어린이용 곰 캐릭터 '부비'를 선보이고 있는 씨아이머천다이징(대표 신용태)도 이번 전시회에서 일본,중국 캐릭터 유통업체로부터 처음 주문을 받는 성과를 올렸다.

신용태 대표는 "주로 어린이 생활용품을 대상으로 국내에서만 사업해 왔는데 올해는 해외에서 첫 제안을 해오고 있다"며 "해외 마케팅 조직을 신설해야 할 필요성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부비'를 통해 5억원의 로열티를 거둬들였다.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서울캐릭터페어 2006'에는 147개 업체가 참가해 상담액 89억원,계약액 19억원의 성과를 올렸다.관람객 수는 전년 대비 10% 증가한 14만명,바이어는 8% 증가한 2850명으로 집계돼 5년째 규모가 커지고 있다고 진흥원측은 밝혔다.

김현지 기자 n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