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금리 0.27%P 전격 인상 .. 경기과열 억제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대출 및 예금금리를 각각 0.27%포인트 전격 인상했다.

예금금리는 2년 만에 처음 인상하는 것이고 대출금리는 올 들어 두 번째 올린 것이다.이는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는 투자를 억제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18일 인민은행은 1년 만기 대출금리와 예금금리를 각각 0.27%포인트 인상해 19일부터 적용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출금리는 5.85%에서 6.12%로,예금금리는 2.25%에서 2.52%로 각각 조정됐다.인민은행은 성명서에서 "이번 대출금리 인상은 거시경제 조치에 대한 효과를 강화하고 중국경제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확고히 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인민은행이 이번에 예·대금리를 동시에 인상함으로써 투자 억제를 위한 강한 의지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예금금리를 동결하면서 대출금리만 올릴 경우 예대마진 확대에 따라 시중은행들이 대출경쟁을 벌인 점을 반영한 조치라는 것이다.인민은행은 또 이번 금리인상 결정과 함께 채무자에 대한 심사를 더욱 강화하는 한편 시중 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채권 발행을 늘리도록 권고했다.

중국은 과열된 경기를 억제하기 위해 올 들어 금리를 올리고 은행의 지불준비율을 상향조정했지만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지난 6월 11.3%의 경제성장률을 보여 10여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상반기에 고정자산 투자가 31.3% 늘어나는 등 과열양상이 오히려 심해진 것으로 평가됐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