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함께 풀어갑시다] 제2부 (7) 아시아나항공 안효경 매니저 "비행스케줄 조절로 육아 어려움 극복"

승무원은 화려하지만 업무는 고된 편이다.

10시간 이상 쉬지 않고 비행하며 승객들을 보살펴야 한다.미주나 유럽노선에 투입되면 현지에서 며칠씩 머물러야 한다.

비행 스케줄에 따라 움직이는 여승무원들이 결혼 뒤 맞부딪치는 가장 큰 고민은 육아문제다.

다른 직종에 종사하는 여성도 예외는 아니지만 아이와 떨어져 있어야 하는 승무원들이 느끼는 부담은 훨씬 클 수밖에 없다.B747-400기 안효경 매니저(40)는 이에 대해 "매일 아이를 볼 수 없다는 게 단점이지만 오히려 장점도 적지 않다"고 말한다.

18년차인 안 매니저는 3살과 8살배기 두 딸을 둔 고참 승무원.가장 긴 노선인 인천∼뉴욕을 다녀온 뒤엔 비행이 없는 3∼4일간 아이들과 충분한 시간을 보낸다.

안 매니저는 "다음 달 스케줄을 신청할 때 개인 사정에 따라 조정할 수 있다"며 "초등학교에 다니는 큰 딸의 급식 당번일 땐 비행 스케줄이 잡히지 않도록 회사측에 요청하면 된다"고 설명했다.그는 입사 때만 해도 두 자녀를 키우며 직장을 다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출산과 동시에 사직하는 사례가 워낙 많았기 때문이다.

그는 "두 명을 낳고 평범한 가정을 이루면서도 비행생활을 계속할 수 있다는 점을 후배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며 "요즘엔 후배들에게 더 낳으라고 말하고 다닐 정도"라고 웃으며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