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장하성 상징성의 함정

<앵커>

그간 국내에서도 연기금의 자금이 투입된지배구조개선형 펀드는 존재 해 왔습니다.

하지만 이번 장하성펀드처럼 공격적인 형태는 드문 경우인데요.

장하성펀드에 일고있는 기대와 우려를 살렸습니다. 자세한 내용 김치형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장하성펀드’에 거는 기대는그간 소액주주운동, 기업지배구조개선 운동 등을

선두에서 이끈 ‘장하성’이라는 이름의 상징성에

있습니다. 이런 지배구조개선 펀드들이

향후 기업들의 가치 제고뿐 아니라 기업투명성도 높여

전체적으로는 투자자들에게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장하성’이라는 이름의 상징성 때문에

일고 있는 우려 또한 만만치 않습니다.

실제로

‘한국기업 지배구조펀드’라는 펀드의 실제 명칭은 사라지고

장하성 펀드로 불리고 있고

첫 투자가 이뤄진 대한화섬의 주가가

연일 가격제한폭까지 올랐음은 물론 대주주인 태광산업까지

덩달아 주가가 올랐습니다.

한국기업 지배구조펀드를

운용하는 라자드에셋매니지먼트의

컨설팅을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가 하고 있고

이 연구소의 운용위원에 장 교수가 있기 때문에

장하성펀드로 불리고 있지만

실제 자금은 미국 버지니아대와 조지타운대 재단 등이

투자한 1200여억원으로

결국 운용의 주체는 라자드에셋입니다.

더구나

5%가 조금 넘는 지분을 취득한 후

공시를 통해 계열사간의 거래 투명 개선, 유휴자산 매각 등을

공개적으로 요구하는 등

운용스타일이 매우 공격적이라는 데 우려가 더 해집니다.

대주주를 비롯해

특수관계인의 지분이 70%에 육박하는 하는 상황에서

5% 지분 취득으로 자신들의 요구를 관철하기는 사실상 힘들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입니다.

결국

장하성 교수의 의도와는 무관하게

시장은 ‘장하성’이라는 상징성에 요동치고

결과물은 자금 넣고 운용하는 외국계 운용이 가져가는

꼴이 됐습니다.

전문가들도

일명 ‘장하성펀드’가 앞으로

기업과 관계 설정을 어떻게 하느냐가 변수라고 말하고

지분 취득을 통한 파워 게임으로 비춰지는 것은

서로에게 좋지 않다고 조언합니다.와우TV 뉴스 김치형입니다.

김치형기자 ch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