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 ↔ 변동금리' 가변형 주택담보대출 봇물

대출금리를 고정금리나 변동금리로 바꿀 수 있는 금리가변형 주택담보대출 상품이 쏟아지고 있다.

은행들은 이 상품 판매를 강화해 금리가 오르면서 변동금리에서 고정금리로 옮겨 타려는 고객들을 흡수하는 한편 변동금리 대출 비중을 줄이려는 정부의 정책에 부응하려 하고 있다.○지방은행 가변형 상품 출시

부산은행은 고정금리와 변동금리가 혼합 적용되는 주택담보대출 상품 '굿-찬스 모기지론'을 올해 12월 31일까지 한시 판매한다.

500억원 한도로 판매되는 이 상품은 금리 인상의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해 변동금리 수준의 낮은 고정금리를 최초 2∼3년간 적용해준다.이후 고정금리 적용기간이 지나면 변동금리로 자동 전환되도록 설계됐다.

고정금리는 50가구 이상 아파트의 경우 2년제 연 6.1%,3년제 연 6.3%가 적용된다.

설정비(대출금액의 0.5~1% 수준)를 은행에서 부담하면 연 0.2% 금리가 추가된다.이두호 부산은행 여신기획팀장은 "향후 변동금리에서 일정 기간 고정금리로 전환이 가능한 상품을 추가로 개발할 계획이어서 고객의 금리선택 폭이 더욱 다양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남은행도 이달 1일 금리가변형 대출 상품을 선보였다.

경남은행의 '금리안심홈론II'는 고정금리 2년제와 3년제 두 종류다.2년제의 경우에는 최초 대출일로부터 2년간 연 5.99%의 고정금리가 적용되고,3년제는 최초 대출일로부터 3년간 연 6.1%의 고정금리가 적용된다.

고정금리 적용기간이 끝나면 대출기간에 따라 변동금리로 전환된다.

경남은행은 이 상품으로 보름 만에 210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대형은행들도 마케팅 강화

신한은행은 대출 금리를 바꿀 수 있는 장기 모기지론의 거치기간을 지난달부터 5년에서 10년으로 늘렸다.

중도상환 수수료도 대출액의 10%를 넘지 않을 경우 면제해주고 있다.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대출금리를 고정금리에서 변동금리로는 물론 변동금리에서 고정금리로도 변경할 수 있도록 했다.

장기 모기지론은 10년 초과 30년 이내에서 대출되며 고객이 원하는 기간 고정금리를 적용한 뒤 변동금리로 바꿀 수 있다.

올해 초부터 암·상해 보장 서비스도 추가해 월 2000억~3000억원씩 판매되고 있다.

국민은행도 지난 3일 'FOR YOU 장기대출'의 기본금리를 7.35%에서 7.05%로 0.3%포인트 낮추는 등 금리를 0.3~1.3%포인트 인하했다.

또 기존 3년과 5년이던 고정금리 적용 기간을 3년으로 통일했다.

고정금리 적용 기간이 5년일 경우 연말정산을 받을 수 없는 점을 감안한 조치다.국민은행 관계자는 "그동안 변동금리 상품에 밀려 인기를 끌지 못했으나 최근 금리 상승으로 고정금리 대출에 대한 문의가 늘어나 금리 현실화 등을 통해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