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파업손실 '눈덩이' … 노조 '경영난 나몰라라'

기아자동차 노조가 회사의 경영난에도 불구하고 파업을 강행,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노조의 파업으로 그동안 3만8000여대의 생산 차질과 5700억원의 매출 손실을 입었다.기아차 노조는 지난달 18일 파업을 시작한 이래 지난 25일까지 18일간(휴가 및 휴일 제외) 파업을 벌이고 있다.

이 기간 동안 파업 시간만 총 156시간에 달한다.

노조는 지난주 주·야 4시간씩 파업을 벌였으며 28일부터도 부분파업을 지속할 예정이다.이에 따라 가뜩이나 경영위기에 처한 기아차의 실적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기아차는 환율하락과 고유가,내수 침체 등으로 지난 2분기(4~6월)에 150억원의 영업손실을 입었다.

외환위기 이후로는 작년 3분기 210억원의 적자를 낸 데 이어 두 번째다.특히 기아차의 영업이익률은 2003년 6.3%에서 2004년 3.4%,작년 0.5%로 떨어졌고 올 상반기에는 0.2%로 낮아졌다.

1000원어치를 팔아 겨우 2원을 남긴 셈이다.

상반기 국내 제조업 평균 영업이익률인 6.6%에도 훨씬 못 미친다.업계 관계자는 "기아차는 파업이 시작되지도 않은 2분기부터 적자를 냈다"면서 "파업 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3분기 실적은 더욱 악화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