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대통령 복심' 윤태영씨 컴백

노무현 대통령의 최측근 핵심 참모인 윤태영 연설기획비서관이 청와대 대변인으로 돌아왔다.

청와대는 27일 비서실 직제를 일부 개편,정무팀을 신설하고 정태호 대변인을 정무팀장 겸 정무비서관으로 발탁했다.또 후임 대변인에 윤 연설기획비서관을 임명했다.

윤 대변인은 2004년 6월 14개월 동안의 참여정부 최장수 대변인에서 물러난 이후에도 제1부속실장,연설기획비서관으로 대통령을 줄곧 지근거리에서 보좌해 대통령의 '복심'(復心)으로 통한다.

모두가 인정하는 실세 참모지만 단 한 번도 구설에 휘말리지 않는 깔끔한 처신으로 노 대통령의 절대적인 신임을 받고 있다.윤 대변인의 '전격 컴백'은 수석급 비서관인 윤 대변인을 언론과의 통로로 삼아 집권 후반기 국정 장악력을 강화하겠다는 노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노 대통령과 수시 독대가 가능한 윤 대변인은 홍보수석실과는 별도로 언론을 통해 전해지는 국정의 혼선을 최소화하고 임기 말 예상되는 정치권의 비판적 공세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윤 대변인은 대통령 연설기획비서관도 겸하게 된다"며 "정무적 판단을 바탕으로 대통령의 메시지와 이미지를 관리·기획하는 역할까지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청와대는 임기 말 국회,정당과의 의사소통 및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정무기능을 부활시켰다.

노 대통령의 당정분리 원칙에 따라 2004년 5월 정무수석직 폐지와 함께 정무 관련 직제가 사라진 이후 2년여 만이다.

정 신임 정무팀장은 "후반기 국정관리를 위해 원만한 입법 처리와 정책조율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내년 대선을 염두에 둔 정치적 포석과는 거리가 멀다"고 말했다.청와대는 현재 이강철 정무특보 외에 비상근 정무특보들을 추가로 임명,정무특보단을 구성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