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日헌법 전면개정 선언 … 자민당 총재 출마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관방장관(52)은 1일 "국가의 이상을 보여주는 헌법을 우리들 자신의 손으로 만들고 싶다"며 교전 포기와 비무장을 규정한 헌법의 전면 개정을 선언했다.

아베 장관은 이날 히로시마 시내 호텔에서 차기 총리를 결정하는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이 같은 구상을 밝혔다. 오는 20일 치러지는 자민당 총재 선거에는 다니가키 사다카즈 재무상(62)과 아소 다로 외상(66)이 출마하지만 아베의 승리가 확정적이어서 승리 후 월말 열릴 예정인 임시국회에서 총리로 선출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선거 캐치프레이즈로 '아름다운 나라 일본,새로운 국가를 만들자'는 표어를 내걸고 '국가주의 의식'함양에 무게를 두는 방향으로 교육기본법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아베 장관은 외교의 틀과 관련,"미·일 동맹을 기본으로 하되 한국 중국 등 아시아 국가들과의 관계 개선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관계 개선'의 가늠자인 야스쿠니신사 참배에 대해서는 공식 입장 표명을 유보해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외교 실패를 되풀이할지 모른다는 우려도 있다.아베 장관은 경제정책의 중심은 성장에 두되 개혁과정에서 처진 계층들의 재도전을 지원,양극화를 극복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현 정권을 이어받아 '작지만 효율적인 정부'를 만들기 위해 세출 삭감 및 소비세 인상 등을 추진키로 했다.

도쿄=최인한 특파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