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영 大賞] 건설 - 현대건설, 해외수주 500억弗 돌파

현대건설은 내년으로 창립 60주년을 맞는다.

지난 60년간 국내 대표 건설회사로서 기반을 다진 이 회사는 앞으로 세계적인 건설업체로 발돋움하기 위한 중장기 성장기반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특히 지난 3월 이종수 사장이 취임한 이후 세계 10대 선도 건설회사로 도약하기 위해 영업력 강화와 매출 극대화,수익성 강화를 통한 내실 경영체제 확립에 집중하고 있다.

해외사업의 경우 1965년 11월 국내 최초로 해외시장에 진출한 이래 올 8월 현재까지 중동 지역을 비롯해 동남아 미주 등 전세계 47개국에 나가 635건의 공사를 수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국내 건설업체중 최초로 해외 수주고 500억달러를 돌파했다.국내 건설업체들의 해외 총 누적 수주고 2000억달러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다.

40여년에 걸친 해외 시장 진출을 통해 현대건설은 지난해에만 해외에서 25억2500만달러를 수주했다.

올해는 27억3000만달러를 목표로 잡고 있다.현대건설은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국가별 분야별로 경쟁력을 보유한 곳을 선택해 수주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UAE) 이란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리비아 등에서 석유·가스 석유화학 발전소 등 대형 플랜트 공사 수주를 적극 추진중이다.

지난 8월 초엔 카타르 쉘 GTL사가 발주한 총 13억달러(약 1조2350억원) 규모의 LNG(액화천연가스) 플랜트 건설공사를 수주했다.그간 일본 유럽 등 일부 선진국 업체들이 독과점해온 LNG 플랜트 분야에서 한국 건설업체로는 처음으로 일감을 따냈다.

이는 세계적인 건설사로서의 면모를 강화한 계기가 됐다.

현대건설은 이번 공사 수주로 올들어 7월 말까지 해외에서 총 10건,약 15억달러(약 1조4200억원)의 공사를 수주해 국내 건설업체 1위의 수주고를 기록했다.

현대건설은 중동 지역 외에도 나이지리아 남아프리카공화국 카자흐스탄 등 아프리카와 러시아의 신흥 산유국 등 미래시장 개척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앞으로 매년 30억달러 안팎의 해외공사를 꾸준히 수주해 안정된 해외사업 기반을 구축한다는 각오다.

현대건설은 해외사업 확대와 함께 향후 변화를 주도하고 가치창출에 기여하는 글로벌화 된 인재양성을 위해 직원 역량강화와 교육인프라 구축에도 힘쓰고 있다.

전직원에게 해외 근무기회를 부여하는 제도적 지원을 비롯해 글로벌 경영전략 교육을 강화하고 외국어 교육을 확대 실시하는 한편 국제영업력 강화 과정,해외 지역별 전문가 육성 과정 등의 교육을 실시해 해외 전문 인력양성에 주력하고 있다.

또 글로벌 스탠더드인 윤리경영이 기업의 경쟁력이 되고 있는 상황에 적극 대처하기 위해 전 임직원에게 윤리 경영의 필요성을 전달하고 '윤리 경영'을 기업문화로 정착시키기 위한 교육 이수제도를 마련했다.

해외지사 파견 직원 선발에 있어 사내 임직원 대상의 공모제도를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이 사장은 "해외사업 분야에서 저가 수주와 저임금 노동력을 앞세워 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있는 중국 인도 등과의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며 "이들 개도국 건설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앞서가기 위해 유럽 선진 건설업체들과의 전략적 제휴,핵심 기술력 강화,신기술·신공법 개발,선진 금융동원 능력 개발,리스크 관리 등에 회사의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