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눈높이 맞춘 성철 스님 삶 ‥ '만화 성철 큰스님' 출간

'가야산 호랑이'로 유명했던 성철 스님은 제자들이나 선방 수좌들에겐 몽둥이찜질도 마다하지 않았지만 어린아이들만 보면 금세 얼굴이 환하게 펴졌다고 한다.

우는 아이에겐 사탕도 꺼내주고 재롱도 즐겼다지만 아이들이 성철 스님의 삶이나 사상을 이해하기는 쉽지 않은 일.성철 스님의 일대기를 만화로 보여주는 '만화 성철 큰스님'(전2권,열린박물관)은 그래서 돋보인다.성철 스님을 열반 때까지 시봉한 원택 스님(부산 고심정사 주지)이 글을 쓰고 만화가 이태수씨가 그림을 그린 '만화 성철 큰스님'은 출생부터 열반에 이르기까지 성철 스님의 삶을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들려준다.

어릴 적부터 유별났던 책 사랑과 호기심이 많았던 소년 시절,파계사에서 결행한 8년간의 장좌불와(長坐不臥)와 현대 불교중흥의 기틀을 마련한 봉암사 결사,40년 동안 두 벌의 옷만으로 손수 꿰매 입었던 무소유의 삶,찾아오는 신도들에게 3000배를 하라며 다른 사람을 위해 기도하라고 했던 가르침 등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또한 평생 도반인 청담·향곡 스님과 깨달음에 대해 격론을 벌였던 일,대중들의 마음에 깊은 울림을 주었던 법문들도 흥미롭다.어려운 불교용어는 어린이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 썼고 성철 스님의 생애를 정리한 연보,시대적 배경과 발자취,청담·향곡·자운 스님에 관한 이야기도 곁들였다.

각권 9800원.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