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3억명 돌파‥미국 경제가 달라진다

미국 인구가 3억명을 돌파,경제에 새로운 활력소가 되고 있다고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가 6일 인터넷판에서 보도했다.

'인구 3억명 시대'를 맞아 내수시장이 넓어지고 젊은층의 소비를 겨냥한 기업의 혁신이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했다.한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이 저출산에 따른 인구 감소를 걱정하는 모습과 정반대여서 주목된다.



○왜 늘어나나꾸준히 유입되는 이민자가 미국 인구 증가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이민자들은 2000~2005년에 늘어난 미국 인구의 40%를 차지했다. 출산율 또한 월등히 높다.선진국 평균(1.58명)을 넘어 우리나라(1.19명)의 거의 두 배에 달하는 2.04명으로 조사됐다. 미국 인구는 1915년 1억명을 돌파한 뒤,1967년 2억명으로 늘어났으며 약 40년 만인 올해 3억100만명으로 불어났다.

세계인구재단이 최근 펴낸 '2006 인구보고서'에 따르면 2050년에는 미국 인구가 4억199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기업의 혁신 자극

비즈니스위크는 인구 증가가 미국 기업의 혁신을 촉진할 것으로 내다봤다.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개리 베커 미 시카고대 교수는 기업의 혁신은 새로운 제품과 아이디어에 대한 충분한 수요(인구)가 있을 때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또 많은 고급 인력이 혁신의 필요조건이어서 인구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지식기반 경제에서는 적절한 인구 증가가 소득 증가와 후생 증진을 돕는다"고 말했다.

20세 이하 젊은층의 인구가 전체 인구의 28%를 차지하는 점도 고무적이다.

프랑스(25%) 독일(20%) 일본(19%) 등 경쟁국보다 젊은층 비중이 높아 혁신이 더욱 용이하다는 것이다.

젊은이들은 혁신적인 제품 등에 바로 반응을 보이기 때문.비즈니스위크는 2015년에는 미국의 젊은층 인구 비중이 중국보다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민자들도 위험을 감수하는 도전적 성향과 정력적으로 일하는 기질을 갖고 있어 이런 혁신을 가속화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헝가리 출신의 앤디 그로브 전 인텔 회장,대만계인 제리 양 야후 공동 창립자 등이 대표적인 예다.


○어떤 회사가 유망한가

비즈니스위크는 '인구 3억명 시대'에 투자하기 좋은 기업으로 주택건설업체인 DR 호튼,커피전문점 스타벅스,스위스 제약업체 노바티스,스페인어로 방송하는 멕시코 미디어그룹인 그루포 텔레비자,간병 가사 등의 서비스 회사인 매너케어 등 5곳을 꼽았다.

미국인 평균 수명은 77.8세,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3680만명인데 앞으로 평균 수명이 더 연장되면 이들 기업의 수익성이 크게 향상될 것이란 얘기다.특히 그루포 텔레비자는 스페인어를 쓰는 미국 내 이민자들이 많아짐에 따라 비즈니스 기반이 더욱 넓어질 전망이어서 유망 회사에 포함됐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