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 19개월來 최악인데 … 소비자기대지수 7개월째 하락

소비자들의 경기심리를 보여주는 소비자기대지수가 7개월 연속 떨어져 1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통계청이 7일 발표한 '8월 소비자전망조사 결과'에 따르면 6개월 후의 경기 생활형편 소비지출 등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심리를 보여주는 소비자기대지수는 93.7로 전달보다 0.6포인트 하락했다.소비자기대지수는 지난 1월 104.5 이후 2월부터 하락하기 시작해 5월에는 기준치인 100 이하로 떨어지는 등 7개월째 추락하고 있다.

8월 소비자기대지수는 지난해 1월 92.5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소비자기대지수가 100을 밑돌면 6개월 뒤의 경기나 생활형편 등이 현재보다 나빠질 것으로 보는 소비자가 좋아질 것으로 보는 소비자보다 많다는 것을 뜻한다.계절적 요인을 제거한 계절조정 소비자기대지수는 전달의 95.0보다 소폭 상승한 95.9를 기록했다.

세부 지수별로 보면 경기와 생활형편 기대지수는 모두 기준치 100 이하로 전달보다 내려갔지만 소비지출 기대지수는 전달에 비해 0.2포인트 상승한 101.9를 나타냈다.

소비지출 기대지수가 올라간 것은 그동안 소비를 줄여오던 소비자들이 더 소비를 줄일 여지가 없어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6개월 전과 비교해 현재의 경기와 생활형편에 대한 소비자들의 평가를 나타내는 소비자평가지수는 77.8로 전달보다 0.9포인트 하락했다.

소비자평가지수 역시 5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6개월 전과 비교해 현재의 자산가치에 대한 소비자들의 주관적인 평가를 나타내는 자산평가지수는 주택과 상가,토지 및 임야,주식 및 채권 평가지수가 전달보다 하락했다.그러나 금리 인상으로 금융 저축 평가지수는 전달보다 0.2포인트 올랐다.

정창호 통계청 통계분석과장은 "고유가와 저환율이 지속되고 8월 콜금리가 인상돼 소비자기대지수의 하락세가 이어졌지만 하락폭은 감소했다"며 "계절조정 소비자기대지수는 오히려 전월보다 다소 상승했다"고 말했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