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PC패키지게임 더 강해져서 돌아왔다

인터넷이 지금처럼 발달하기 전인 1990년대만 해도 PC패키지 게임의 인기는 최고였다.

삼국지 등 방에 들어앉아'486'컴퓨터에서 몇시간 동안 즐겼던 추억의 게임,한때 청소년 게임장(오락실)에서 탐닉했던 게임들.이런 옛날 게임은 지금 수준에서 보면 '신석기'시대 작품이라고나 할까.하지만 이전보다 훨씬 강력해진 그래픽과 시스템으로 무장하고 재탄생했다면 어떨까.

20여년 만에 리메이크된 추억의 게임 속으로 들어가 보자.


◆삼국지1985년 12월 첫 발매된 이래 전략시뮬레이션게임의 바이블로 불리는 게임이다.

지난 7월 코에이코리아가 11번째 시리즈를 발매했다.

이전 시리즈와 차별되는 점은 '기교포인트'.부대를 공격하고 굴복시킬 때 전법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기교포인트를 더 많이 얻을 수 있다.창병 기병 화공 등 8가지 기교가 있으며 어떤 기교를 손에 넣느냐에 따라 천하통일의 과정이 바뀐다.

자금을 얻으려면 마을에 시장을 개설하고 군량을 얻기 위해서는 농장을 건설해야 하며 이들이 공격당하면 도시 전체에 피해가 가는 것도 새롭다.

전투시 캐릭터들의 움직임도 빨라졌다.특정 장수와 병사들이 위기에 처하면 같은 부대 내의 다른 장수와 병사들이 저절로 합류하게 되는 시스템도 도입했다.

제갈공명 등 지장(知將)들의 대결 모드인 '설전'은 화술에 따라 승부가 갈리며 자기 진영에서 나오는 분노의 힘을 모아 '분격 상태'가 되면 불리했던 판세를 단번에 뒤집을 수 있는 묘미도 있다.

시나리오는 서기 184년 황건적의 난에서 225년 남만 정벌까지 7가지와 가상 시나리오 '영웅집결',권장 시나리오까지 총 9개의 모드가 있다.


◆극마계촌

1985년 오락실에서 인기를 끌었던 마계촌이 휴대용 플레이스테이션(PSP)용 게임으로 21년 만에 부활했다.

중세 유럽 갑옷을 두른 기사가 마귀 소굴로 들어가 공주를 구해야 하는 액션 게임이다.

이후 수많은 아류작들을 양산한 횡스크롤 전투 게임의 원조로,캡콤사가 이달 중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주인공 아서가 선보이는 마법과 무기는 화려한 그래픽과 함께 종류가 훨씬 많아졌고 '비장의 갑옷' 등 방어구도 한층 다양해졌다.

공격을 받으면 아서가 갑자기 아줌마나 메뚜기로 변해버리는 익살스런 설정도 있다.


◆이스:페르가나의 맹세

1987년 처음 선보인 이래 그동안 6개의 시리즈가 나왔던 일본 게임업체 팔콤의 싱글 RPG다.

아루온 게임즈가 지난 8월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중세시대 페르가나라는 마을의 이상징후를 둘러싸고 불길한 기운을 주재하는 괴물들과 정치적 음모에 맞서는 주인공들(아돌,도기,에레나)의 모험담을 다뤘다.

이번 작품은 1989년 나왔던 이스3를 리메이크한 것으로 등장인물과 기본적인 스토리,무대는 동일하다.

하지만 당시 16비트 컴퓨터 그래픽과는 전혀 다른 풀 3D그래픽 등 기술적인 측면에서 비교가 되지 않는다.

보스를 물리치거나 플레이한 시간이 적을수록 높은 순위에 기록되는 랭킹 시스템을 도입했다.


◆뉴 슈퍼마리오 브라더즈

닌텐도 DS용으로 지난 5월 발매됐다.

1980년대 가정용 게임기의 유명 타이틀 슈퍼마리오 브라더즈를 리메이크했다.

십자 버튼과 점프,공격 버튼을 이용해 액션을 선보이는 기존의 틀을 유지하며 새로운 기능을 추가했다.

화면의 반 이상을 차지할 만큼 크게 변신하는 거대 마리오,수면 위를 달리는 콩 마리오,지면을 미끄러지듯 나아가며 적을 쓰러뜨리는 코우라마리오 등 다양한 변신 아이템이 준비돼 있다.마리오와 형제 루이지가 대결하는 대전 모드도 새로 선보인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