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6자회담 위해서라면 대북압박도 필요"

노무현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제6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에서 북한을 포함한 동북아지역 다자안보 협력체 구축을 공식적으로 제안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유럽과 아시아 39개국 정상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아셈 개막식 1차 정상회의 선도연설을 통해 "동북아 지역에는 한반도 분단과 같은 냉전시대의 잔재가 아직 남아 있고,역내 주요국 간 세력관계의 변화가 초래할 불확실성도 제기되고 있다"며 이같이 제안했다.노 대통령이 북핵·미사일 리스크 관리와 중·일 간 잠재적 군사대치에 따른 지역 갈등 가능성에 대비,동북아지역 다자안보 협력체 설치를 제안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노 대통령은 "동북아 지역에서의 다자안보 협력은 협력안보 포괄안보 인간안보 등 3가지를 지향해야 한다"고 지적하며 테러,환경오염,재난,초국가적 범죄,보건 문제 등 정치 군사적 의제를 넘어선 포괄적 협력 가능성을 제시했다.

노 대통령은 북핵 문제와 관련,대북 압력도 6자회담 정상화를 위한 하나의 과정으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노 대통령은 9일 헬싱키에서 한·유럽연합(EU) 정상회담 이후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대북 제재에 나설 경우 이에 대한 한국의 입장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노 대통령은 10일 오전 아셈 개막식에 앞서 원자바오 중국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졌다.

헬싱키=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