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기부담 크지않다 vs 매도우위 우력

이번주 선물·옵션 만기일을 앞두고 시장은 프로그램 매물이 주가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스프레드 가격에 따라 만기물량 규모가 달라질 수 있어 전문가들의 의견도 엇갈리고 있다.

11일 키움증권 이 영 연구원은 2조4000억원 가량의 매수차익잔고 중 실질적 잔고는 약 1조8000억원 수준이라고 밝혔다. 스프레드 가격이 오름세여서 만기 부담이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판단.

9월물과 12월물간의 제1스프레드 가격이 지난 8월말 0.7포인트 수준에서 1.15포인트로 오르는 등 최근 뚜렷한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기설정된 매수차익잔고의 롤오버와 신규 매수차익거래의 유입 등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설명. 삼성증권도 현재 시장흐름 상 외국인 선물 매도로 베이시스가 축소되면서 만기 전에 일부 물량이 청산되고 스프레드 가격 상승으로 롤오버 물량이 늘어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반면 매도 우위의 만기 상황이 유력하다는 지적도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지난주 스프레드가 1.15포인트로 상승한 것은 선물 지수의 강세와 일부 투자주체의 공격적인 스프레드 매수 때문이라고 분석했다.외국인의 매수-매도가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개인과 보험 등이 매수 롤오버가 유력하다는 점을 이용해 매매에 나선 것으로 추정.

또 1.0포인트 이상의 스프레드에서는 인덱스펀드의 매수 롤오버가 부담을 느낄 수 있는 수준인데 실제로 지난 주말 기금투자자들은 600억원의 현물 순매수와 530계약의 선물 순매도로 현물 스위칭을 선택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스프레드가 1.0포인트를 하회하는 수준에서 만기를 맞을 전망. 최창규 우리 연구원은 "양호한 시장 상황이 지속되고 있으나 이번주는 매수차익잔고의 청산과 매도우위의 만기 상황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매도 규모는 스프레드 가격에 따라 유동적인데 1.0포인트 이하에서는 대략 8000억원 가량이 매도 대기 물량인 것으로 추정.

만기일 이전에 청산이 이루어진만큼 부담은 줄어든다는 점에서 부정적 만기 충격은 스프레드 가격과 함께 양호한 베이시스가 얼마나 계속되는지의 여부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