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빈 라덴 반드시 잡는다" ‥ 9ㆍ11테러 5주년 연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11일 "9·11테러를 일으킨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라덴을 찾아내 법의 심판을 받게 할 것"이라며 미국인들에게 테러와의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단합할 것과 이라크 전쟁을 지지해줄 것을 호소했다.

부시 대통령은 9·11테러 5주년을 맞아 이날 오후 9시 백악관 집무실에서 가진 TV연설에서 "미국의 안전은 이라크 바그다드의 전쟁 결과에 달려 있다"고 말해 이라크 전쟁이 '테러와의 전쟁'의 핵심임을 강조했다.

그는 "빈라덴과 같은 사람에게 이라크를 빼앗기는 것을 결코 용납해선 안된다"며 "미국과 극단주의자 중 어느 한 쪽이 승리할 때까지 전쟁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해 이라크전을 지속할 계획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테러와의 전쟁을 '문명을 위한 투쟁'과 '21세기 이데올로기 투쟁' 등으로 규정했다.

부시 대통령은 9·11테러를 일으킨 알카에다 지도자 빈라덴을 비롯해 다른 테러범들이 아직도 체포되지 않고 은신하고 있는 점을 언급하며 “아무리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미국은 당신(빈라덴)을 찾아내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할 것”이라고 강한 의지를 밝혔다．

그는 이라크전 비판여론을 의식한 듯 "이라크에서 어떤 실수가 저질러졌다고 하더라도 가장 큰 실수는 (이라크에서) 철수하면 테러범들이 우리를 내버려둘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이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선 전국민이 단합해서 결의에 찬 노력을 해야한다”며 “견해차를 버리고 함께 일하자"고 대국민 단합을 촉구했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