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금융 '설 자리' 잃어간다 … 증권사가 예탁금 운용

증권금융이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증권사들의 영업 확장으로 주 사업이 타격을 입게 되면서 경영여건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는 것이다.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우리투자증권은 '오토 머니백' 서비스를 통해 고객예탁자금을 MMF로 운용해주기로 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타 증권사들도 이와 유사한 서비스를 통해 고객예탁자금을 운용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증권업계는 증권사들이 고객예탁자금을 MMF로 운용할 경우 증권금융의 주 수익원 중 하나인 예치금 이자수익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했다.지난 회계연도 증권금융의 영업수익 3500억원 중 예치금 이자가 900억원으로 25%가량을 차지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증권사들이 고객예탁자금 100%를 증권금융에 예치해 안정적인 이자수익이 가능했지만 증권사들이 고객예탁자금을 운용한다면 증권금융의 수익 기반은 급격히 악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현철 기자 hc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