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 임대료도 '조망권' 프리미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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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 빌딩의 보증금과 임대료가 층별로 차별화되고 있다.
최신 설비와 고급 인테리어로 지어진 초고층 빌딩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조망권의 가치가 점차 높아져 고층일수록 임대료를 많이 받는 곳이 급증하고 있다.아파트를 비롯한 주택시장에서 저층일수록 분양가와 매매가,전세가격 등이 낮은 가격 차별화가 오피스 빌딩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는 셈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지역 오피스 빌딩 중 15개 정도가 층별로 임대료를 다르게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새로 지어진 20층 이상의 연면적 1만5000평 초과 대형 오피스 빌딩을 중심으로 이 같은 임대료 차별화가 보편화되고 있다.이들 빌딩은 층수별로 3∼5개 단계로 나눠 임대료를 차등 적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서울 강남권의 랜드마크 빌딩인 역삼동 스타타워의 경우 임대료를 △3∼16층 저층부 △17∼30층 중층부 △31층 이상 고층부 등 3단계로 나눠 달리 받고 있다.
3층은 평당 보증금 80만원에 월세 8만원인 데 반해 31층은 평당 보증금 88만원에 월세 8만8000원이다.31층의 보증금과 월세가 3층보다 10% 정도나 높은 셈이다.
대치동 포스코센터는 임대료를 △2~6층 △7~15층 △16~22층 △23~27층 △28층 이상 등 5단계로 세분화해 받고 있다.
2층과 28층의 평당 임대료 차이는 12만3000원에 달한다.도심권의 대표적 빌딩인 무교동 파이낸스센터도 사정이 비슷하다.
층수를 5~6개 단계로 구분해 고층일수록 임대료를 높였다.
2층의 경우 평당 보증금이 평균 88만원인 데 비해 최고층 2개층의 평당 보증금은 평균 120만원으로 32만원이나 많다.
보증금의 10분의 1 수준인 월임대료도 평당 3만2000원 정도 차이가 난다.
아예 층마다 임대료를 달리 적용해 받는 빌딩도 등장하고 있다.
삼성동 아셈타워는 상층부로 올라갈수록 전망이 좋아지는 것을 감안,기준층(20~30층)을 기준으로 한 층이 올라갈 때마다 2%씩 임대료를 높여 받고 있다.
또 이 빌딩은 국내에선 처음으로 향에 따라 임대료를 달리해 관심을 끌고 있다.
임대료는 남·동·서·북 방향 순으로 비싸다.아셈타워의 임대료 차등화 방안을 컨설팅했던 신영에셋의 홍순만 팀장은 "뉴욕 런던 등 선진국 주요 도시에서는 건물의 층과 방향에 따라 임대료를 달리 받는 추세가 보편화돼 있다"면서 "사무환경도 주거환경만큼이나 중요시되고 있어 앞으로 이 같은 임대료 세분화는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
최신 설비와 고급 인테리어로 지어진 초고층 빌딩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조망권의 가치가 점차 높아져 고층일수록 임대료를 많이 받는 곳이 급증하고 있다.아파트를 비롯한 주택시장에서 저층일수록 분양가와 매매가,전세가격 등이 낮은 가격 차별화가 오피스 빌딩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는 셈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지역 오피스 빌딩 중 15개 정도가 층별로 임대료를 다르게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새로 지어진 20층 이상의 연면적 1만5000평 초과 대형 오피스 빌딩을 중심으로 이 같은 임대료 차별화가 보편화되고 있다.이들 빌딩은 층수별로 3∼5개 단계로 나눠 임대료를 차등 적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서울 강남권의 랜드마크 빌딩인 역삼동 스타타워의 경우 임대료를 △3∼16층 저층부 △17∼30층 중층부 △31층 이상 고층부 등 3단계로 나눠 달리 받고 있다.
3층은 평당 보증금 80만원에 월세 8만원인 데 반해 31층은 평당 보증금 88만원에 월세 8만8000원이다.31층의 보증금과 월세가 3층보다 10% 정도나 높은 셈이다.
대치동 포스코센터는 임대료를 △2~6층 △7~15층 △16~22층 △23~27층 △28층 이상 등 5단계로 세분화해 받고 있다.
2층과 28층의 평당 임대료 차이는 12만3000원에 달한다.도심권의 대표적 빌딩인 무교동 파이낸스센터도 사정이 비슷하다.
층수를 5~6개 단계로 구분해 고층일수록 임대료를 높였다.
2층의 경우 평당 보증금이 평균 88만원인 데 비해 최고층 2개층의 평당 보증금은 평균 120만원으로 32만원이나 많다.
보증금의 10분의 1 수준인 월임대료도 평당 3만2000원 정도 차이가 난다.
아예 층마다 임대료를 달리 적용해 받는 빌딩도 등장하고 있다.
삼성동 아셈타워는 상층부로 올라갈수록 전망이 좋아지는 것을 감안,기준층(20~30층)을 기준으로 한 층이 올라갈 때마다 2%씩 임대료를 높여 받고 있다.
또 이 빌딩은 국내에선 처음으로 향에 따라 임대료를 달리해 관심을 끌고 있다.
임대료는 남·동·서·북 방향 순으로 비싸다.아셈타워의 임대료 차등화 방안을 컨설팅했던 신영에셋의 홍순만 팀장은 "뉴욕 런던 등 선진국 주요 도시에서는 건물의 층과 방향에 따라 임대료를 달리 받는 추세가 보편화돼 있다"면서 "사무환경도 주거환경만큼이나 중요시되고 있어 앞으로 이 같은 임대료 세분화는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