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月 "모멘텀 약하지만 팔면 후회"

증시가 좀처럼 1400선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자금 수요까지 겹치면서 어렵게 회복한 1350선마저 깨지는 모습이다.3분기 실적 발표 시즌인 10월 증시의 최대 관심은 1400선을 회복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하지만 일각에서 당초 큰 폭의 실적 개선이 기대됐던 정보기술(IT)주에 대한 회의론이 대두되면서 증권사별 전망도 차이를 보이고 있다.

주요 증권사들이 전망한 10월 중 코스피지수는 1350선을 중심으로 상하 70∼80포인트의 편차를 보였다.최고 1460선대까지 회복을 전망한 곳도 있지만 대부분 상한선을 1400선에 두는 조심스러운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지수보다 실적호전주와 원자재 가격 하락에 따른 수혜주에 관심을 가질 것을 권했다.

◆ ' 쉬어갈 것' vs '1400선 넘는다'이달 들어 오름세를 보이던 증시는 지난 19일 1378까지 올라서며 1400 고지를 눈앞에 두는 듯했다.

하지만 환율 급락이라는 악재와 외국인의 매도로 힘없이 밀려나면서 10월 전망을 어렵게 하고 있다.

무엇보다 주요 IT기업들의 3분기 실적 기대치가 낮아지고 있는 게 문제다.당초 4000억원 선을 예상했던 하이닉스의 영업이익 추정치가 3000억원대로 줄어들었고 LG필립스LCD는 3500억원 안팎의 영업손실이 예상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영업이익 추정치도 소폭 하향 조정되는 추세다.

삼성증권은 "3분기 실적 발표치가 예상치를 웃도느냐 여부가 10월 증시의 관건"이라며 "외국인의 매도 공세 지속 가능성도 있어 10월은 한 템포 쉬어가는 국면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증권도 "3분기 IT주들의 턴어라운드 가능성이 약화되고 있고 국내와 미국에 경기 모멘텀이 없어 시장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하지만 급락할 가능성은 적은 만큼 주식을 매도하기보다는 저점 매수의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반면 우리투자증권은 "IT 자동차 등 경기민감주에 대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는 점에서 전반적인 흐름은 상승세가 유지될 전망"이라며 "다만 주가 변동성은 다소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굿모닝신한증권도 "유가의 하향 안정과 미국 경제 불안감 상대적 완화 등으로 자금의 증시 유입 흐름이 강화되고 있다"며 "세계 IT업종의 동반 강세를 감안할 때 1400대 회복 시도가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는 낙관적 견해를 내놨다.

◆ 3분기 실적에 주목하라

전문가들은 기업의 3분기 실적이 크게 부정적이진 않은 만큼 주가가 급격한 움직임을 보이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따라서 지수보다 원자재 가격하락 수혜주와 실적 호전이 기대되는 업종 대표주 등 개별 종목에 관심을 가질 것을 권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엔씨소프트 삼성전자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을 10월 선호주로 꼽았다.

삼성증권은 대한항공과 함께 삼성전자 현대중공업 삼성화재를 추천했다.

미래에셋증권은 SK텔레콤 현대제철 하나투어 등 경기방어주와 실적주에 주목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신영증권은 하이닉스 현대중공업 동부화재 메가스터디가 유망할 것으로 분석했다.

우리투자증권은 IT 자동차 통신과 경기 관련 소비주 비중을 확대할 것으로 권했다.이 밖에 하이닉스 하나로텔레콤 GS홈쇼핑 등도 유망주로 추천됐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