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 부자되기] 빚은 車핸들에 고정된 칼

직장 새내기 중에선 출발부터 빚을 지는 사람들이 많다.

아직 취업문을 통과하지 못한 친구들과 여자친구에게 한 턱 쏘느라 시작부터 적자를 보는 경우다.하지만 직장 새내기에게 빚은 재테크의 최대 적이다.

새내기 시절부터 마이너스 결산을 한다면 남은 평생을 '부채 인생'에서 헤어나오기 어렵다.

특히 요즘 같은 금리 상승기엔 빚부터 갚아야 한다.금리 인상에 대한 민감도는 예금자보다는 대출자가 더욱 크기 때문이다.

금리가 0.5%포인트 오를 경우 이자 소득세(15.4%)를 뺀 실제 예금이자는 0.423%포인트 상승하는 효과가 있다.

이에 비해 대출을 쓰고 있다면 0.5%포인트가 전액 이자부담으로 떨어진다.즉 1억원을 맡겼다면 예금이자는 연간 42만3000원 늘어나지만 1억원에 대한 대출 이자는 50만원 증가한다.

게다가 예금금리 인상 효과는 주로 신규 예금에만 해당되는 반면 대출금리 인상은 기존 대출에 대해서도 전반적으로 적용된다.

반면 은행들은 금리 상승기에 희색이 넘친다.은행들은 대체로 금리가 오르면 수입이자 증가분이 지급이자 증가분보다 더 크게 나타나는 '자산 민감형' 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금리가 오르면 은행들이 고객에게 예금 이자로 주는 돈보다 고객들로부터 대출 이자로 거둬들이는 돈이 더 많아진다는 얘기다.

국내 대출의 경우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에 연동돼 있는 변동금리부 대출이 총 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0%를 넘는다.

지난 1~2년간 초저금리 상황에서 과도하게 은행 빚을 내 금리 상승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는 사람들이 많다.

요즘 같은 금리 상승기에는 빨리 빚부터 갚는 것이 재테크의 기본이다.

직장 새내기가 신용카드로 현금서비스를 받거나 할부로 물건을 사는 것은 금물이다.

신용카드 현금서비스 수수료율은 연 13~27.5%,할부 수수료율은 10~20%에 달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빚으로 주식에 투자하는 것도 자제해야 한다.

주식 투자의 귀재인 워런 버핏도 "빚이란 자동차 핸들에 심장을 향해 고정된 칼과 같아서 사고가 나면 심장에 깊은 구멍이 생길 것"이라며 절대로 빚을 내서 주식 투자를 하지 말라고 당부하고 있다.

빚에는 좋은 빚도 있다.

'좋은 빚'과 '나쁜 빚'을 구별,좋은 빚은 적극 활용하고 나쁜 빚은 아예 쓰지 않는 지혜를 직장 새내기 시절부터 길러야 한다.

좋은 빚이란 이자 등 금융비용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경우를 말한다.

예컨대 이자율보다 아파트의 수익률이 높다면 집을 사기 위해 쓰는 모기지론은 좋은 빚이다.

따라서 내집 마련을 할 때는 일시적으로 빚이 많아질 수 있다.그러나 집을 살 때도 연봉의 3~4배 넘게 과도한 빚을 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