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널뛰기' 선물매매 … 증시도 덩달아 오락가락

오락가락 종잡을 수 없는 외국인의 선물시장 매매에 증시가 휘둘리고 있다.

27일 외국인 투자자들은 선물시장에서 1만6726계약을 순매수하며 주가 급등의 원인을 제공했다.이는 2003년 6월 1만4521계약을 뛰어넘는 사상 최대 기록이다.

이 같은 외국인의 대규모 선물 매수로 베이시스가 급등하며 4000억원이 넘는 대규모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된 결과 주가도 뛰었다.

특히 외국인은 개장 1시간 만에 선물 매수 1만계약을 돌파하는 유례없는 강한 매수세를 보였다.이 같은 움직임은 하루 전의 대량 매도와는 정반대다.

지난 26일 외국인은 1만103계약을 매도하며 2500억원의 프로그램 매물을 불러냈다.

이에 따라 전날 밤 미 증시 급등에도 불구하고 당일 주가는 11포인트 미끄러졌다.외국인 선물 대량 매매와 증시 급등락 현상은 1주일가량 지속되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주 금요일에도 1만1700여계약을 매도하며 주가를 18포인트나 끌어내렸다.

대량 매매의 배경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다.일각에서 현물 수급을 자극해 이익을 얻기 위해서라는 의견이 있지만,선물 매매로 만만찮은 손해를 보고 있어 설득력은 부족하다.

22일과 26일 외국인 매도 평균선물지수는 각각 176.59,176.41이었던 데 비해 25일과 27일 매수 평균선물지수는 177.14,178.00으로 매수 평균지수가 매도 평균지수보다 높아 비싸게 사고 싸게 판 것으로 나타났다.

심상범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프로그램 매매는 시장가격에 무조건적으로 주식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까닭에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설명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