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리더의 증시진단] 박종규 현대해상투자자문 사장 "내년부터 뜀박질"

그는 "주가가 한 단계 올라서려면 경기 회복에 대한 신뢰가 쌓여야 하는데,지금은 기대보다는 우려감이 더 큰 상황이라 연내에 최고점 돌파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히려 미국발(發) 조정에 대한 걱정을 피력했다.

부동산경기 급랭과 이에 따른 소비 둔화의 악영향에서 완전히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는 지적이다.

그는 주택경기 둔화가 급속히 진행될 경우 미국이 '금리 인하'라는 선제적인 금융조치를 들고 나올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금리 인하는 경험적으로 볼 때 대부분 주가 약세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4분기 조정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지수 1200 아래로 떨어지는 큰 폭의 조정은 없을 것입니다.

내년 하반기 이후 경기가 회복될 것이란 기대감이 큰 데다 증시로의 자금 유입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는 "우리 증시의 방향은 성장률을 얼마만큼 유지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최근 몇 년 새 크게 훼손된 성장잠재력이 회복되지 않을 경우 2~3년 내에 증시에 부담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사장은 "여러 악재가 있긴 하지만 3년 넘게 이어지는 한국증시의 상승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일본 인도 등 주변국 경제가 탄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증시 내부의 부정적인 이슈를 상쇄해 나갈 것입니다.

특히 내년 하반기부터는 세계 경제가 금리와 환율 스트레스를 극복하고 회복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2008년 경기에 대한 기대감이 2007년에 주가 랠리를 가져올 걸로 봅니다."

그는 '확고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고 독점적인 시장지배력을 키워가는 기업'을 좋은 주식으로 꼽았다.

또 "NHN 신세계 등이 더 이상 내수기업이 아니라 글로벌기업인 것처럼 기업의 속성과 가치도 계속 변화하고 있다"며 "시대 흐름에 맞는 비즈니스모델을 갖춘 기업이 좋은 종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시대흐름의 변화로 △디지털 기술혁신 △고령화 △부의 축적 3가지를 지목했다.

"투자는 주식에 저축한다는 생각으로 장기로 해야 하고,그게 자신이 없으면 간접투자가 좋습니다." 한국은행 발권력을 동원해 주식을 무제한 매입한 1989년의 '12·12조치' 직후 펀드매니저를 시작해 외환위기 IT버블 리레이팅 등 증시의 부침을 온몸으로 겪어온 박 사장이 강조하는 투자 지침이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