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부품株 '날벼락' … 대만 벤큐, 지멘스 휴대폰 사업부 정리

세계 6위 휴대폰업체인 대만 벤큐(BenQ)가 지난해 인수한 독일 지멘스 휴대폰 사업부문을 부도처리키로 했다는 소식에 관련주들의 주가가 휘청거렸다.

2일 벤큐에 부품을 공급하고 있는 유아이엘은 5920원으로 900원(13.2%) 급락했다.KH바텍도 1만2600원으로 10.9% 떨어졌고 엠텍비젼(-1.7%) 코아로직(-0.8%) 등도 줄줄이 밀려났다.

삼성증권 한승호 연구원은 "지멘스 휴대폰 사업부의 부도는 휴대폰 업계의 치열한 경쟁을 방증하는 것으로 심리적인 충격이 클 것"이라며 "벤큐의 지속적인 시장점유율 하락으로 이들 업체의 매출이 장기적으로 감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국내 업체들이 대부분 부도처리에 영향이 없는 벤큐의 대만 본사에 부품을 납품하고 있어 이번 사태에 따른 직접적인 금전적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시장조사업체인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 2분기 벤큐의 세계 시장점유율은 3.5%에서 3.2%로 줄어들었다.

삼성증권은 경쟁사의 퇴출이 삼성전자나 LG전자 등 국내 휴대폰 업체들에는 반사이익을 가져다 줄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벤큐는 지난해 10월 지멘스의 휴대폰 사업부를 인수하면서 세계 휴대폰 시장점유율을 1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