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실험 선언' 파장] 안보리, 中반대로 對北성명 채택 진통

유엔의 움직임도 긴박했다.

코피 아난 사무총장은 3일(이하 현지시간) 대변인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북한 지도부는 극도의 자제력을 발휘해 핵실험에 대한 국제 사회의 규정을 준수하고 기존의 모라토리엄(발사 유예 선언)을 지키라"고 주문했다.안전보장이사회는 긴급 회의를 소집해 북한을 강력히 규탄하는 의장 성명이나 언론 발표문을 채택할지 여부에 대해 논의했다.

미국은 북한의 핵실험 저지를 위해 안보리 차원에서 단계적 대응책인 '예방적 외교(preventive diplomacy)'를 수립하자고 주장했다.

프랑스도 북한 관련 성명 발표를 통한 긴급 대응책을 마련하자고 요구했다.그러나 중국의 반대로 성명 채택에는 진통을 겪고 있다. 류첸차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한반도 비핵화,6자회담 추진,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 유지 등을 일관되게 주장해 왔다"며 "중국은 관련 당사국이 대화와 협상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해 나가기를 강력히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긴장을 고조시키는 어떠한 행동에도 반대한다"고 덧붙였다.

왕광야 유엔 주재 중국 대사도 "북한의 핵실험 발표는 매우 민감한 문제"라면서 "모든 당사국들이 자제력을 발휘해야 할 것"이라며 안보리 차원의 즉각적인 대응에 반대했다.이에 따라 4일 속개될 회의에서 어떤 결론이 나올지 주목된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