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콘 브랜드를 키워라]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시대의 개막

블로그 미니홈피 온라인몰 공병호…,

올해 스무살 대학생인 조용석씨는 낮에는 학교에서 수업도 듣고 아르바이트도 하는 등 평범한 생활을 하고 있다.하지만 프로야구 경기가 시작되는 오후 6시30분이 되면 국내에서 가장 인기있는 스포츠 진행자이자 해설가로 변신한다.

인터넷 세상에서 그는 '차미리카'라는 닉네임으로 통한다.

두산베어스의 팬인 그는 두산팀의 야구경기가 시작되면 노트북과 캠코더로 구장 구석구석을 화면에 생생하게 잡아내며 프로급 해설까지 해낸다.그의 중계 방송이 인기를 모으자 두산 베어스 구단은 조씨에게 방송중계 부스를 따로 마련해 주는 등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블로그 미니홈피 등에 동영상이란 무기가 더해지면서 인터넷이 '1인 미디어 천국'으로 변화되고있다.

블로그나 미니홈피는 나의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정도의 1인 미디어였지만 아프리카 판도라TV 다모임 등으로 대표되는 동영상 사이트들은 개인의 생각과 지식,일상 생활까지도 불특정 다수에게 생생하게 전달한다.개인 그 자체가 하나의 매체가 되어 다수의 사람들에게 정보와 재미 그리고 다양한 문화를 전파하는 셈이다.

독일 월드컵 당시 인터넷에서 박지성 이영표 등 대표선수 못지 않게 유명해진 주인장닷컴의 김도형씨는 자신을 스스로 아이콘으로 만든 사례다.

나우콤의 아프리카에서 1인홈쇼핑으로 이름을 날렸던 그는 월드컵이 시작되자 즉각 독일로 날아가 현지에서 매일 저녁 7시 경기 현장을 생중계하며 특유의 입담과 독특한 외모로 인기를 끌었다.뉴욕타임스가 극찬한 '캐논 락버전 동영상'의 임정현씨 역시 개인이 인터넷 세상에서 아이콘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 1인 미디어의 전형이다.

1인 미디어는 자신의 취미생활을 보여주거나 중계방송을 하는 수준을 넘어 자신만의 지식이나 노하우도 전달한다.

아프리카에서 '포토샵 혁명 강의'를 진행하는 유창훈씨는 "대한민국 모든 사람이 포토샵 전문가가 될 수 있도록 하는게 개인적인 꿈"이라고 했다.

모니터 화면을 통해 포토샵 작동법을 초기 단계부터 순서대로 친절하게 강의해 주며 시청자들이 더 자세하게 설명해 달라고 댓글을 달면 직접 그 부분을 확대해서 보여주거나 부가설명도 한다.

김포에 사는 주부 김미정씨는 김포여성회관에서 운영중인 재즈댄스반에서 강습을 받고 있는데 1년 전부터 회원들의 강습하는 모습과 강사가 선보이는 재즈댄스를 동영상으로 촬영,자신의 채널에 올리고 있다.

그녀가 동영상사이트 판도라TV에서 운영하는 이 채널은 김포지역 주부들 사이에선 재즈댄스를 배우기 전 필히 방문해야 할 필수사이트처럼 각인됐다.

'1인 미디어'가 UCC(사용자 제작 콘텐츠)라는 말과 동의어처럼 쓰이는 이유다.

앨빈 토플러는 그의 저서 '부의 미래'에서 "디지털 도구를 이용해 자신만의 영화 TV쇼 책 앨범 라디오방송을 할 수 있는 디지털 엔터테인먼트의 시대가 열렸다"고 지적했다.

개개인이 온라인에서 자신의 가게를 갖고,스스로 방송을 운영해 스타가 되기도 하며,새로운 미디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정보기술(IT)을 기술의 영역에서 엔터테인먼트로 발전시키고 있는 시대의 흐름을 표현한 것이다.

1인시대는 엔터 테인먼트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비즈니스에도 1인시대가 확산되고있다.

G마켓 사이트를 빌려 1인 온라인 몰을 운영하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으며 재즈댄스나 요리 기타를 가르치는 전문 사이트도 탄생했다.

공병호씨는 대표적인 1인기업가다.그는 저서 '1인기업가로 홀로서기'에서 미래기업은 핵심만 남기고 모두 아웃소싱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