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이민 처절한 韓人의 눈물‥연극 '애니깽' 앙코르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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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멕시코 이민 101주년을 맞아 연극 '애니깽'이 12~29일 대학로 아룽구지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연출가 겸 극작가인 고(故) 김상열이 역사 속에 묻혀 있던 애니깽 이야기를 1988년 처음으로 발굴,무대화해 큰 파장을 일으킨 지 16년 만의 재공연이다.1995년 영화로,1998년 뮤지컬로 각각 옮겨진 이 작품은 구한말 낯선 땅에서 조선인들이 겪은 고단한 삶을 재현한다.
1905년 4월 지긋지긋한 가난과 신분 사회의 굴레를 벗어나려는 조선인 1033명이 영국 상선 일포드호를 타고 제물포항을 출발,멕시코 메리다에 도착한다.
그러나 이들은 밧줄과 카펫의 재료가 되는 식물 애니깽 농장에서 노예와 다름없는 생활을 해야만 했다.이들은 4년 후 계약만료와 함께 귀국선을 탈 예정이었으나 일본이 조선을 집어삼키며 멕시코 각지로 흩어지고 만다.
이 과정에서 조선 왕실은 손 한번 쓰지 못한다.
멕시코 이민 첫 세대의 한을 고스란히 지켜본 애니깽은 이후 단순한 식물이 아닌 수난의 한인들을 가리키는 의미를 갖게 된다.연출자 박근형은 "100여년 전 유카탄 반도에 고통스러운 첫발을 딛고 힘겹게 살아온 조선인들에 대한 진혼곡"이라며 "우리 민중의 강인한 생명력을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02)744-7304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
연출가 겸 극작가인 고(故) 김상열이 역사 속에 묻혀 있던 애니깽 이야기를 1988년 처음으로 발굴,무대화해 큰 파장을 일으킨 지 16년 만의 재공연이다.1995년 영화로,1998년 뮤지컬로 각각 옮겨진 이 작품은 구한말 낯선 땅에서 조선인들이 겪은 고단한 삶을 재현한다.
1905년 4월 지긋지긋한 가난과 신분 사회의 굴레를 벗어나려는 조선인 1033명이 영국 상선 일포드호를 타고 제물포항을 출발,멕시코 메리다에 도착한다.
그러나 이들은 밧줄과 카펫의 재료가 되는 식물 애니깽 농장에서 노예와 다름없는 생활을 해야만 했다.이들은 4년 후 계약만료와 함께 귀국선을 탈 예정이었으나 일본이 조선을 집어삼키며 멕시코 각지로 흩어지고 만다.
이 과정에서 조선 왕실은 손 한번 쓰지 못한다.
멕시코 이민 첫 세대의 한을 고스란히 지켜본 애니깽은 이후 단순한 식물이 아닌 수난의 한인들을 가리키는 의미를 갖게 된다.연출자 박근형은 "100여년 전 유카탄 반도에 고통스러운 첫발을 딛고 힘겹게 살아온 조선인들에 대한 진혼곡"이라며 "우리 민중의 강인한 생명력을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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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