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7 이슈] 북핵 충격, 제재안 관건

[앵커]

북한의 핵실험 강행은 국내 증시와 금융시장에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오늘은 북한의 핵실험 충격이 증시에 추가로 미칠 영향과 향후 전망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어제(9일) 금융시장 흐름을 다시 한번 짚어보자.

[기자]북한의 전격적 핵실험 강행으로 코스피지수는 32.60P(2.41%) 급락한 1319.40으로 마감했지만 코스닥지수는 48.22P(8.21%) 폭락한 539.10으로 충격을 미쳤습니다.

<씨지> (북핵 금융시장 충격)

* 시가총액 21.5조 감소* 코스닥 하락종목 사상 최대

* 개인매도 2년여만에 최대

* 환율 22개월래 최대 상승어제 하루동안 전체 시가총액은 21조5천억원 감소했으며 코스닥지수 하락률도 지난 1월23일 9.62%에 이어 연중 두번째 낙폭을 보여 올 들어 여섯번째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습니다.

특히 코스닥시장에서는 전체 종목의 97%인 923개 종목이 떨어져 하락종목수 역대 최다, 하한가는 287개 종목으로 역대 8번째를 기록했습니다.

또한 개인투자자들의 순매도 규모도 유가증권시장 6018억원, 코스닥시장 668억원에 달해 유가증권시장은 지난 2004년 1월9일, 코스닥시장은 2004년 4월22일 이후 최대 수준에 달했습니다.

원달러 환율도 22개월만에 최대폭의 상승세를 나타내며 지난 4일보다 14원80전 상승한 963원90전에 마감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앵커]

어제 증시가 급락하면서 과거 북핵 리스크가 부각됐을 때 주가 움직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데 어땠나?

[기자]

과거 북핵 리스크 발생에 따른 코스피지수의 평균적인 조정기간은 2.29일로 나타나 대부분 단기 충격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씨지> (과거 충격 단기 회복)

* 북핵 충격 2.9일만에 회복

* 14차례 중 1번만 연속 하락

* 당일 주가낙폭 상대적 미미

* 학습효과와 외인매수 이례적



2002년 이후 북핵 리스크가로 주가가 하락한 경우는 모두 14차례였는데 6번이 하루만에 회복됐고 2~3일 조정을 거친 뒤 반등한 사례는 각각 세차례였으며 일주일간 주가가 내린 것은 2002년 12월의 북한 핵봉인 제거 조치 이후 단 한 차례였습니다.

당일 주가 변동폭도 2003년 3월17일 북 전투기가 미정찰기에 접근으로 코스피지수가 4.17% 급락했으며 4월25일 북한이 핵 보유를 시인하자 3.69% 하락했고 29일 미국이 북핵 8기 보유를 확인했을때 2.93%, 2002년 12월23일 북한 핵봉인 제거 당시에는 2.55% 떨어져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한 9일보다 모두 낙폭이 컸습니다.



이는 국내 증시가 여러 차례의 학습효과를 통해 북한 핵 문제에 대해 내성을 키워온 것으로 풀이되며 북핵 리스크가 일어난 날 외국인이 대부분 순매도를 보였다는 점에서 어제 외국인 매수는 이례적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앵커]

국내 증시 전문가들은 오늘이후 증시에 대해 어떻게 보고 있나.

[기자]

북한의 전격적 핵실험에 대해 대부분 전문가들은 경제의 펀더멘털에 변화가 없기 때문에 1300선 안팎에서 주가가 지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는 무력 제재가 아닐 경우를 전제로 하고 있어 만일 군사적 제재가 이뤄지고 전쟁 등 파국적인 상황에 직면한다면 시장 전망 자체는 의미가 없습니다.

<씨지> (1300 전후 하락 진정)

* 한국증권 '1250 조정 가능성 염두'

* 미래에셋 '1270~1280 지지 예상'

* 한화증권 '최악 경우 1250 하락'

* KTB운용 '1300 강력한 지지선'

긍정적 전망을 내놓는 전문가들은 핵실험에 따른 단기 충격은 상당부분 반영됐다며 지수가 추가로 하락하더라도 1270~1280선에서 지지대가 형성될 것이며 최악의 경우라도 1250선에서는 낙폭이 진정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수퍼> (코스피 1200선 붕괴 우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북핵문제가 과거와 다르게 전개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1개월 이상 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며 코스피 직전 저점까지 후퇴도 예상하고 있어 1200선 붕괴도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앵커]

국내 증시 마감이후 외국계 투자기관은 어떤 전망을 내놓고 있나.

[기자]

홍콩의 국제 투자은행들은 북한의 핵실험이 한국에 미치는 영향이 단기에 그치겠지만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폭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씨지> (외국계 전망 혼조)

* JP모건 '패닉우려 기우, 안정예상'

-> 환율 급등 진정, 원화절하 제한

* 골드만삭스 '경제 불확실성 확대'

-> 관련 주변국 정치적 대응 관건



JP 모건은 "북한의 핵실험 발표 이후 한국 외환시장의 반응이 부정적이었으나 '패닉' 상황은 아닌 것으로 평가된다"며 "한국 금융당국에 의해 외환시장이 안정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추가적인 원화 절하도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그러나 골드만삭스는 "북핵실험에 따른 한국경제나 자본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관련국들의 정치적 대응에 달려있다"며 "국제 신용평가기관이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유지했지만 한국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원화도 현 수준을 회복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앵커]

아직까지 안심하기 이른 것으로 보이는데 미국의 반응이나 유엔 안보리 제재 등은 어떻게 전개되고 있나.

[기자]

부시대통령이 발표한 대북성명은 군사적 행동 등 초강경 발언을 할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한국과의 협력을 강조하면서 차분하고 강경한 대북 경고를 보였고 대화를 통한 타협의 여지를 보였다는 점에서 일단 긍정적입니다.

그러나 미국이 독자적으로 북한에 대응하지않고 유엔 안보리로 대북제재안을 넘겼다는 점은 주변국의 격앙된 반응을 이용해 더욱 강력한 해법을 찾을 수도 있다는 불안감을 남겨놓고 있습니다.

<씨지> (UN 제재안 불안 가중)

* 부시 대북성명 '타협여지'

* UN 군사제재 강경방안 우려

* 제재안 내용 따라 위기 확대

* 제재안 채택여부 '최대 변수'

이에 따라 2~3일이내에 채택될 대북제재 결의안은 경제 제재는 물론 군사 제재의 근거까지 제공하는 '유엔 헌장 7장에 따른 제재'가 포함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만일 대북 제재조치가 대량살상 무기의 이동을 억제하기 위한 북한 화물들에 대한 국제적인 검색과 전면적인 대북 무기금수, 대량살상무기 관련 자산 동결 등 금융제재 확대 등이 채택될 경우 위기감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북한에 대한 유엔 안보리 제재가 한미일의 해상봉쇄, 중국의 경제제재 동참으로 이어질 경우 한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국내 증시도 불안감이 커진다는 점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앵커]

북핵 문제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인데 유가 환율 등 증시 변수와 외국인 매매 동향을 종합해달라.

[기자]

앞으로 국내 증시는 급락 충격을 어느 정도 흡수했던 외국인 매매 패턴에 좌우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씨지> (외국인 매매 변수)

* 환율 상승 '환차손 우려'

* 유가 재반등 심리 불안

* 글로벌증시 안정세 유지

* 증시 단기충격 탈피 예상

어제는 개인 매물이 쏟아지며 국내 증시가 붕괴되는 위기를 외국인이 6개월만에 최대 매수를 보이며 일단 막아냈습니다.

하지만 엔달러 환율이 120엔대를 돌파할 기세를 보이고 있어 엔화약세에서 비롯된 원달러환율이 추가로 상승할 경우 환차손을 우려한 외국인의 매수강도가 약화될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또한 안정세를 보이던 유가도 OPEC감산과 북핵문제가 겹치며 다시 급등세로 돌아서 증시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다행히 유럽과 미국증시가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며 북핵충격에서 벗어나고 있어 국내 증시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됩니다.이에 따라 대북제재안에 군사행동 등 최악의 규제가 포함되지 않을 경우 증시는 단기적으로 북핵충격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차희건기자 hgch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