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쿠르트 아줌마 '친절대상' 안정자씨 "독거노인들 내 부모 모시듯"

"외롭고 쓸쓸하게 보내는 이웃에게 조그마한 관심을 보인 것뿐인데 이렇게 상까지 받으니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12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리는 '제36회 야쿠르트 아줌마 대회'에서 1만3500명의 야쿠트르 아줌마를 대표해 '친절 대상'을 받는 안정자씨(57)는 겸손이 몸에 배어 있다.1989년 서울 마천동에서 야쿠르트 배달을 시작한 안씨에게는 정성을 쏟는 일이 또 하나 있다.

동네에서 피붙이 없이 외롭게 살고 있는 독거노인을 돌보는 일이 그것이다.

매일 이들을 찾아 안부를 확인하고,몸이 불편한 노인들의 손발이 돼준다.건강에 도움이 되는 발효유도 무료로 제공한다.

현재 안씨가 돌보는 독거노인은 모두 14명.동사무소의 사회복지 담당 공무원이 바뀌면 안씨의 안내를 받아 독거노인 실태를 파악할 정도로 그의 봉사활동의 뿌리는 깊다.

안씨는 "먹고살기 힘들다는 이유로 돌아가신 부모님께 잘해 드리지 못한 아쉬운 마음을 대신 독거 노인에게 해드리고 있을 뿐인데 너무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준다"고 말한다.안씨는 인근의 수녀님이 돌보고 있는 8명의 장애우가 사는 집도 매일 방문해 무료로 야쿠르트를 나눠주고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이날 안씨 등 모두 3938명에게 25년 근속공로상,친절대상,장한 어머니상 등을 시상한다.

1971년 처음 등장한 야쿠르트 아줌마는 현재 전국에 걸쳐 1만3500명이 활동 중이며,하루에 600만개의 발효유를 팔고 있다.

남궁 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