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다시 성장이다] 소비 : 해외서 '펑펑' … 서비스수지 적자 '눈덩이'

정부가 내수회복을 위한 다양한 대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는 데는 '어떻게 하면 급증하는 해외 지출을 국내로 끌어들일 수 있을까'하는 고민이 깔려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여행이나 유학 등으로 인한 서비스 수지는 지난 8월 20억9000만달러 적자로 월간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연간 적자 누계는 127억1000만달러로 이미 지난해 연간 적자 규모(132억달러)에 육박했다.전문가들은 이런 추세가 계속될 경우 올해 서비스수지 적자 폭은 190억 달러에 달할 것이며 이미 두 달 연속 적자를 보이고 있는 경상수지도 연간 기준으로 1997년(83억달러 적자) 이후 9년 만에 처음으로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열심히 물건을 만들어 벌어들인 돈보다 더 많은 돈을 여행이나 유학 등으로 써버려 대외거래가 적자를 내는 셈이 된다.

서비스수지 내역을 항목별로 보면 2000년 9억6000만달러에 불과했던 해외유학ㆍ연수비 지출이 2002년 14억3000만달러, 2004년 25억달러에 이어 지난해 33억7000만달러로 급증했다. 5년간 무려 3.5배나 늘어난 것이며 연평균 증가율은 28.5%에 달한 셈이다.

특히 올해 1~8월 해외유학ㆍ연수비 지출은 29억50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30.8% 증가했으며 8월 한달에만 5억2000만달러가 빠져나가 월간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이런 추세면 올해 연간 해외유학ㆍ연수비 지출액은 44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이 가운데 해외 부동산 투자 전면 허용으로 해외 투자도 급격이 늘고 있어 서비스수지 적자에 한몫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정경제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7월까지 개인들의 해외부동산 취득은 526건, 액수로는 1억9343만달러에 달했다. 건수로는 지난해 전체(29건)의 18.1배, 금액으로는 전년(932만달러) 대비 20.8배로 증가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서비스 수지 적자 규모를 줄이기 위해선 교육환경 개선과 관광레저 산업의 육성이 시급하다고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