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나비부인' 보며 낭만여행 ‥ 경기지역 공연장들 힘합쳐 무대에 올려

경문협은 서울에 집중돼 있는 문화혜택을 분산시키고 문화예술의 저변 확대를 위해 2004년 만들어진 단체.이번 '나비부인'은 지난해 선보인 록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에 이은 두 번째 작품이다.

여러 단체가 의기투합한 만큼 출연진도 화려하다.부천 필하모닉오케스트라 지휘자인 임헌정씨가 예술감독,군포 프라임필하모닉 지휘자인 김덕기씨가 지휘,화제의 뮤지컬 '미스 사이공'의 연출자 김학민씨가 연출을 맡았다.

총 8회의 공연에 들어가는 제작비도 5억여원에 이른다.

소프라노 김유섬(초초상 역)과 테너 이현(핑커톤 역) 등 정상급 성악가로 구성된 A팀과 소프라노 노정애(초초상 역) 등 여섯 차례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B팀이 번갈아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나비부인'은 19세기 말 일본 나가사키를 배경으로 미국 해군장교 핑커톤과 젊은 게이샤 초초상의 비극적인 사랑이야기를 그린 작품.작곡가 푸치니를 매료시키고 핑커톤을 한눈에 사로잡은 매력적인 초초상을 재연하기 위해 지난 9일부터 일본의 전통 안무가인 하나야기씨가 한국을 방문,출연진을 대상으로 안무지도를 하고 있다.

지휘자 김덕기씨는 "많은 비용과 시간을 들여 오페라를 제작하고도 단발 공연에 그치는 경우가 많은데 4개 극장에서 8회 공연을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경기지역 공연장들의 이러한 공동제작 사례가 전라도,경상도 등 다른 지역 공연장에도 좋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공연일정은 오는 11월3~4일 부천시민회관,17~18일 고양 어울림극장,12월8~9일 안산 문화예술의전당,16~17일 의정부 예술의전당.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