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F 내년 3월 '영상통화' 전국망 … SK텔보다 3개월 먼저 구축

KTF가 내년 3월까지 고속하향패킷접속(HSDPA) 방식의 3.5세대 이동통신 서비스 전국망을 구축한다.

이에 따라 KTF 가입자는 내년 2분기부터 화상 통화가 가능한 차세대 이동통신 서비스를 전국 어디서나 이용할 수 있게 된다.KTF는 12일 HSDPA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전국망을 조기에 구축키로 했으며 전사적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영주 KTF 사장은 "올해 말 HSDPA 전용인 싱글밴드·싱글모드(SBSM) 단말기를 시판하고 내년 3월 전국망을 완성해 HSDPA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KTF는 그동안 2007년 중 HSDPA 전국망을 구축할 예정이라고만 밝혀 왔다.전국망 구축 시점을 내년 3월로 확정함과 동시에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연말까지 당초 계획의 2배인 7000억원을 투입하고 내년에도 4000억원 이상 투자하기로 했다.

KTF는 지난 9월 말 현재 전국 84개 시 도심에 구축한 HSDPA 네트워크를 연말 안에 84개 시 전역 및 일부 군 지역까지 확장하고 내년 3월에는 기존 부호분할다중접속(CDMA) 수준 이상의 전국망을 완성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영상 전화 △모바일 인터넷 △멀티미디어 글로벌 로밍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또 연내 HSDPA 전용 단말기 3종을 시판하고 전국망 서비스 개시에 맞춰 새로운 브랜드와 함께 고객 지향적인 요금 상품을 내놓는다.

내년 하반기에는 고속상향패킷접속(HSUPA)으로 네트워크를 진화시킨다는 계획도 세웠다.

KTF의 조기 전국망 확대 가세로 이동통신 시장의 경쟁축은 3.5세대로 본격 이동할 전망이다.KTF의 조기 전국망 방침은 최근 투자 확대 및 단말기 시판을 통해 HSDPA에 '올인'하고 있는 SK텔레콤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SK텔레콤은 지난 8월 이사회에서 올해 HSDPA 투자를 5700억원에서 8100억원으로 늘리고 내년 상반기까지 전국망을 구축키로 결정한 바 있다.

KTF가 SK텔레콤보다 3개월쯤 먼저 전국 서비스를 하겠다고 밝힌 것도 SK텔레콤을 의식한 결과다.

KTF 관계자는 "전국망을 누가 먼저 구축하느냐가 HSDPA 사업 성패를 좌우할 수 있다"며 "시장을 선점하려면 서비스를 조기에 확산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HSDPA는 SK텔레콤 '준'이나 KTF '핌'과 같은 EVDO에 비해 전송 속도가 6배쯤 빠른 차세대 서비스.SK텔레콤과 KTF가 지난 5월과 6월 차례로 상용 서비스를 시작했다.EVDO가 2.75세대 또는 3세대로 불리는 반면 HSDPA는 3.5세대로 불린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