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주 연속 제품값 인하 … 정유업계 국감 의식?

SK㈜ GS칼텍스 등 정유업체들의 잇단 가격 인하로 휘발유 등 석유류 제품값이 작년 6월 말 이후 최저가 수준으로 떨어졌다.

SK㈜는 12일부터 휘발유의 세후공장도 기준가격(주유소 공급가격)을 ℓ당 6원,경유 및 등유 가격은 각각 8원과 2원 인하했다.휘발유 공장도가는 1349원,경유와 등유는 각각 1167원과 830원대로 떨어졌다.

SK㈜는 지난 8월24일 이후 8주 연속 석유제품 값을 내렸다.

이 기간 휘발유 인하폭은 모두 121원,경유와 등유의 인하폭은 122원과 95원에 달한다.GS칼텍스는 SK보다 하루 앞선 지난 11일부터 휘발유와 경유 등의 세후공장도 가격을 10원씩 인하했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다른 정유사도 석유류 제품값을 인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유사들의 이례적인 가격 인하 조치에 대해 일각에서는 의혹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오는 17일로 다가온 국감을 앞두고 여론무마용 '제스처'가 아니냐는 것.국회 정무위는 정유회사 최고경영자 4명을 증인으로 불러 국제유가 급등 과정에서 폭리를 취했다는 일부 의혹을 추궁할 예정이다.

또 '올릴 때는 비호같이,내릴 때는 거북이처럼' 휘발유 가격 등을 국제유가에 연동시켜온 정유사 가격정책도 도마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정유업체들은 "국제 석유제품가와 환율 변동 등을 감안한 의례적 인하일뿐 국감과는 무관하다"고 반박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