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주 계륵 신세(?)..실적 모멘텀에 근거한 인내 필요

최근 삼성전자 실적 발표를 앞두고 IT주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 다시 계륵 신세로 전락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감이 제기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가 현재의 어려운 국면을 모두 타개할 만한 돌파구가 되기는 어려울 것이나 북핵 관련 리스크만 제거된다면 실적 모멘텀을 반영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13일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연구원은 IT주의 경우 4분기 주식시장에서 실적 모멘텀이 가장 크게 부각됐던 업종이었으나 최근의 주가 흐름을 놓고 보면 그러한 기대감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지수가 올랐던 전일에도 삼성전자는 외국인들의 매도세 속에서 하락 마감하는 부진한 모습을 시현했고 보합을 기록했던 하루를 포함해 5일째 내림세를 이어가는 중.

특히 같은 IT업종 속에서도 반도체주의 상대적 부진이 두드러진 가운데 S&P IT업종 지수가 연중 최고치의 97% 수준까지 육박하고 있는 반면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연중 최고치의 84%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지난 2004년 말 반도체지수 급락 이후 작년 말까지 나타난 흐름과 유사하게 갭 메우기 흐름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고 실적 모멘텀 회복 사이클도 역시 비슷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판단했다.이에 따라 잔존하고 있는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리스크의 감수를 고려하는 경우라면 IT주 역시 관심 대상군에서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영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이번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지금의 어려운 국면을 모두 타개할 만한 돌파구의 마련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고 지적했다.

이는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 그리고 이와 연계된 주식시장의 흐름을 그리 나쁘게 바라볼 만한 이유도 많지 않은데 충격적인 3분기 실적을 제외하고는 삼성전자와 증시를 끌어내리기 쉽지 않기 때문.특히 북핵 관련 리스크가 제거된다면 시장은 지금의 실적 모멘텀을 뒤늦게라도 반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한경닷컴 장원준 기자 ch100s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