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건 지지율 10%대로 추락 ‥ 이명박ㆍ박근혜와 격차 커져

고건 전 총리의 대선가도에 빨간불이 켜졌다.

추석 전후에 실시된 각종 여론 조사에서 20% 이하로 떨어졌기 때문.고 전 총리 캠프에서는 지지율이 10%대에 고착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전 총리는 지난 10일 한국사회여론연구소의 대선후보 지지율 조사에서 12.9%의 지지율을 보여 최근 지지율이 크게 오른 이명박 전 서울시장(31.7%)과는 12.3%포인트,19.4%의 지지율을 기록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는 6.5%포인트의 격차를 보였다.

이는 지난 9월30일 한국갤럽-조선일보 여론조사에서 18.9%,이번달 2일 실시된 KBS 여론조사에서 17.8%에 이은 10%대의 지지율이다.

고 전 총리가 지난 4월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23%의 지지율로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를 제치고 1위를 달렸던 것과 상반된 결과다.올 상반기까지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고 전 총리가 두 후보를 크게 앞섰던 점을 감안하면 하락세가 완연하다.

고 전 총리 캠프에서는 "여론조사 실시의 시점에 따라 결과의 차이가 크며 세 후보간의 격차가 오차범위 내에 있을 때도 많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해법을 놓고 고심하는 분위기다.

고 전 총리의 지지율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이유로는 무엇보다 선거전략의 오류가 지적되고 있다.정당 참여나 신당 창당 등 '드러나는' 활동보다 당 정책조직인 '미래와 경제'의 지방조직 정비 등 보이지 않는 활동에 주력했다는 것이다.

캠프 일각에서는 고 전 총리가 열린우리당의 개방형 국민경선제 등 정치현안에 대해 지나치게 미온적인 반응을 보여 왔던 점도 문제로 지적하며 좀 더 적극적인 행보를 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한 측근은 "지방 방문이나 대학강연 등의 수단만 가지고서는 더 이상 지지율을 유지하기 힘들다"며 "신당을 창당하지 않는다는 기존 입장을 재검토하거나,조기에 대권도전 선언을 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