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주택' 세계로…] 이젠 해외서 신도시.레저단지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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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중동 등 지구촌을 무대로 한 건설업계의 '한국형 주택 수출 열풍'이 거세다.
최근 3년 전부터 눈에 띄게 늘어난 해외개발사업 붐은 예전에는 보기 힘들었던 새로운 흐름이다.지금까지 건설업계의 해외진출은 대부분 토목·건축·플랜트 시설의 공사수주가 전부였다.
요즘은 금융권과 컨소시엄을 구성,외국의 땅을 직접 매입해서 주택,상가,리조트 단지 등 다양한 부동산 상품을 건설·매각하는 이른바 '디벨로퍼형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진출 지역도 중국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뿐 아니라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중동 두바이,아프리카 알제리까지 광범위하다.사업형태도 대형 주택단지,도심 복합단지,리조트형 레저단지 등으로 규모도 방대해지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이들 해외개발사업만도 20여곳에 이른다는 게 관련업계의 설명이다.
○공사수주에서 '부동산 개발 병행'건설업계가 최근 해외에서 벌이고 있는 사업은 대부분 주택단지와 도심 복합단지가 가장 많고 상가·오피스·리조트 단지·물류시설 등 수익형 개발사업도 적잖다.
지난 8월엔 10여개 건설업체가 컨소시엄을 구성해서 아프리카 알제리에 100만평 규모의 초대형 신도시 개발사업 시행에 나섰다.
이들 신도시급 개발사업은 단순히 주택수출의 개념을 넘어서 한국의 주거문화까지를 고스란히 수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개발업체들도 대형업체에서 중견 주택전문업체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진출이 가장 활발한 곳은 중국과 베트남 등 한국과 가까운 지역이다.
베트남은 하노이·호찌민시를 중심으로 대우건설과 금호건설,GS건설,포스코건설 등 대형업체들이 주로 대형 신도시급 주택단지개발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특히 대우건설·코오롱건설·대원·동일하이빌ㆍ경남기업 등 5개업체 컨소시엄은 최근 하노이에 63만평 규모의 '따이 호 따이'신도시 개발계획을 베트남 중앙정부로부터 승인받았다.
중국에도 신일과 우림건설 등 중견업체가 베이징과 상하이에서 대형 주택단지 개발을 벌이고 있다.
부동산개발업체인 SR개발은 이미 선양에서 2200가구의 아파트단지를 개발해 선발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작년부터는 동일토건과 우림건설 등 중견업체들이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에 개발사업을 벌이고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어 반도건설과 성원건설은 '중동의 파리'로 불리는 두바이에 진출해 화제를 낳고 있다.
이들 두 업체는 두바이 상업지역과 업무지역 등의 부지를 매입해 대형 복합건물의 개발에 나섰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한국에서 택지지구 형태로 각종 신도시 개발 노하우를 축적한 건설업계가 고급주택 수요가 많이 늘어난 동남아와 중국ㆍ중앙아시아 등으로 개발수출 기반을 넓혀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금융권도 지원체계 '시급'
이 같은 해외 부동산개발 붐은 최근 4년간 주택시장 활황기를 거친 건설업계가 막대한 자금력과 기술력을 확보하면서 해외 개발시장 진출에 자신감을 얻은 게 가장 큰 원인이다.
또 요즘 국내 주택시장이 공급과잉과 경기위축,규제강화 등의 여파로 침체상황을 보이고 있어,건설업계가 탈출구로 해외개발을 선택하고 있는 측면도 강하다.
아울러 동남아를 비롯한 해외에서 한국의 국가적 이미지가 크게 신장된 것도 해외개발사업을 활발히 펼치는 탄력요인이 되고 있다.
어쨌든 최근 국내 건설업계의 해외진출 형태가 예전과 확실히 다른 패턴으로 급변하고 있는 만큼 정부와 금융권도 이에 발빠르게 보조를 맞춰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해외개발사업은 결국 국내의 막대한 자금이 투입되는 것이어서 실패할 경우 국가적으로 큰 타격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금융권이 선진국형 파이낸싱 기법을 개발해 건설업체들과 긴밀히 협력할 경우 양자가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정부도 적극 나서서 새로운 지원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했다.
하지만 우후죽순으로 펼쳐지고 있는 해외개발사업에 우려의 시선도 있다.전문가들은 "국내 건설업계의 해외개발사업의 성공여부는 앞으로 3~4년이 지나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며 "현지의 관행,제도,시장전망,투자회수 방안 등의 치밀한 분석은 물론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통해 해당 지역에서 긍정적 이미지를 쌓아가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
최근 3년 전부터 눈에 띄게 늘어난 해외개발사업 붐은 예전에는 보기 힘들었던 새로운 흐름이다.지금까지 건설업계의 해외진출은 대부분 토목·건축·플랜트 시설의 공사수주가 전부였다.
요즘은 금융권과 컨소시엄을 구성,외국의 땅을 직접 매입해서 주택,상가,리조트 단지 등 다양한 부동산 상품을 건설·매각하는 이른바 '디벨로퍼형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진출 지역도 중국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뿐 아니라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중동 두바이,아프리카 알제리까지 광범위하다.사업형태도 대형 주택단지,도심 복합단지,리조트형 레저단지 등으로 규모도 방대해지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이들 해외개발사업만도 20여곳에 이른다는 게 관련업계의 설명이다.
○공사수주에서 '부동산 개발 병행'건설업계가 최근 해외에서 벌이고 있는 사업은 대부분 주택단지와 도심 복합단지가 가장 많고 상가·오피스·리조트 단지·물류시설 등 수익형 개발사업도 적잖다.
지난 8월엔 10여개 건설업체가 컨소시엄을 구성해서 아프리카 알제리에 100만평 규모의 초대형 신도시 개발사업 시행에 나섰다.
이들 신도시급 개발사업은 단순히 주택수출의 개념을 넘어서 한국의 주거문화까지를 고스란히 수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개발업체들도 대형업체에서 중견 주택전문업체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진출이 가장 활발한 곳은 중국과 베트남 등 한국과 가까운 지역이다.
베트남은 하노이·호찌민시를 중심으로 대우건설과 금호건설,GS건설,포스코건설 등 대형업체들이 주로 대형 신도시급 주택단지개발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특히 대우건설·코오롱건설·대원·동일하이빌ㆍ경남기업 등 5개업체 컨소시엄은 최근 하노이에 63만평 규모의 '따이 호 따이'신도시 개발계획을 베트남 중앙정부로부터 승인받았다.
중국에도 신일과 우림건설 등 중견업체가 베이징과 상하이에서 대형 주택단지 개발을 벌이고 있다.
부동산개발업체인 SR개발은 이미 선양에서 2200가구의 아파트단지를 개발해 선발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작년부터는 동일토건과 우림건설 등 중견업체들이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에 개발사업을 벌이고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어 반도건설과 성원건설은 '중동의 파리'로 불리는 두바이에 진출해 화제를 낳고 있다.
이들 두 업체는 두바이 상업지역과 업무지역 등의 부지를 매입해 대형 복합건물의 개발에 나섰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한국에서 택지지구 형태로 각종 신도시 개발 노하우를 축적한 건설업계가 고급주택 수요가 많이 늘어난 동남아와 중국ㆍ중앙아시아 등으로 개발수출 기반을 넓혀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금융권도 지원체계 '시급'
이 같은 해외 부동산개발 붐은 최근 4년간 주택시장 활황기를 거친 건설업계가 막대한 자금력과 기술력을 확보하면서 해외 개발시장 진출에 자신감을 얻은 게 가장 큰 원인이다.
또 요즘 국내 주택시장이 공급과잉과 경기위축,규제강화 등의 여파로 침체상황을 보이고 있어,건설업계가 탈출구로 해외개발을 선택하고 있는 측면도 강하다.
아울러 동남아를 비롯한 해외에서 한국의 국가적 이미지가 크게 신장된 것도 해외개발사업을 활발히 펼치는 탄력요인이 되고 있다.
어쨌든 최근 국내 건설업계의 해외진출 형태가 예전과 확실히 다른 패턴으로 급변하고 있는 만큼 정부와 금융권도 이에 발빠르게 보조를 맞춰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해외개발사업은 결국 국내의 막대한 자금이 투입되는 것이어서 실패할 경우 국가적으로 큰 타격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금융권이 선진국형 파이낸싱 기법을 개발해 건설업체들과 긴밀히 협력할 경우 양자가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정부도 적극 나서서 새로운 지원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했다.
하지만 우후죽순으로 펼쳐지고 있는 해외개발사업에 우려의 시선도 있다.전문가들은 "국내 건설업계의 해외개발사업의 성공여부는 앞으로 3~4년이 지나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며 "현지의 관행,제도,시장전망,투자회수 방안 등의 치밀한 분석은 물론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통해 해당 지역에서 긍정적 이미지를 쌓아가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