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초일류 기업의 '오너십' 리포트] (1) 독일 '밀레'‥社名을 밀레로 한 까닭은…

밀레의 탄생은 벤처정신을 가진 두 젊은이의 만남에서 시작됐다.

20세기를 한 해 앞둔 1899년.독일 동북부의 작은 시골 마을인 헤르츠블록(Herzebrock)에 살고 있던 서른 살의 한 청년은 산업혁명으로 촉발된 신기술에 유난히 관심이 많았다.그는 건축 재료와 버터크림 분리기를 만들어 팔았다.

바로 밀레의 창업자인 칼 밀레다.

칼 밀레는 어느 날 비슷한 또래의 청년을 만나게 된다.기술에만 밝았던 자신과 달리 이 청년은 영업과 마케팅에 아주 수완이 좋았다.

밀레의 공동 창립자인 라인하르트 진칸이었다.

두 청년은 금세 의기투합했다.두 사람은 '밀레 & 씨에(Miele & Cie)'라는 회사를 차렸다.

독일을 대표하는 가전업체 밀레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사명을 나중에 '밀레'로 정한 이유는 밀레가 기술과 창업 아이디어를 갖고 있었던 점을 진칸이 존중해줬기 때문이다.지분 역시 밀레 쪽이 1%를 더 가졌다.

각자의 장점을 살려 밀레는 기술개발을,진칸은 영업·마케팅을 맡는 공동 경영체제로 출발했다.

초창기 밀레는 회사란 표현이 무색할 정도로 규모가 작았다.

칼 밀레와 라인하르트 진칸을 포함한 전체 직원 수는 고작 13명에 불과했다.생산시설도 4대의 선반기계와 16마력짜리 증기엔진으로 돌아가는 1대의 드릴이 전부였다.

두 사람은 5년 후 세계 최초로 나무세탁기를 발명하면서 100년 기업의 터를 닦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