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주택단지도 '타운하우스' 열풍

강원도 충청도 등에 조성되고 있는 각종 전원주택 단지에 타운하우스 열풍이 불고 있다.

타운하우스는 저층·저밀도 주거형태로,단독주택의 쾌적성과 공동주택의 편리성을 갖춘 주택이다.최근 수도권 고급주거지를 중심으로 큰 인기를 모으면서 그동안 일반 단독주택 위주로 건설됐던 전원주택단지에까지 타운하우스가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전원주택 단지마다 타운하우스

강원도 평창군 도암면에 들어서는 전원주택 단지인 '비안마을'은 전체 800가구 중 220가구가 타운하우스로 건립된다.비안마을 추진위원회의 고연재 총무는 "타운하우스를 지으면 땅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게 가능하기 때문에 대규모 조경시설을 넣을 수 있다"면서 "요즘엔 낙향하려는 사람들이 단독주택보다 타운하우스를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횡성군 둔내면에 들어서는 전원마을 '이든힐'은 타운하우스형 주거단지다.

대지면적 3774평에 14~50평형 타운하우스 51가구가 조성된다.이든힐 관계자는 "설계 수준을 고급주택형으로 높인 데다 후분양 방식이어서 분양가가 평당 970만원 정도로 다소 높은 편"이라고 소개했다.

경북 봉화군 봉성면과 경남 함양군 지곡면에서도 고급형 타운하우스가 분양 중이다.

최소 평형이 35평형으로 대형주택은 아니지만 건물외형과 내부구조가 타운하우스 형태로 설계됐다.분양가는 2억원 안팎이다.

봉화군 전원마을 '파인토피아' 관계자는 "전원생활을 꿈꾸는 30~40대 젊은 층은 단독주택을 찾지만,노인이나 활동이 불편한 사람은 관리하기 쉬운 타운하우스를 선호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관리 쉽고 고급 추세 반영

타운하우스의 경우 유지관리가 기존 단독주택에 비해 수월하고 마을 공동체 생활에도 유리한 구조여서 전원생활 희망자들에게 관심을 끌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또 보통 2층 구조로 이뤄지기 때문에 단독주택에 비해 토지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도 매력이다.

충남 금산군 전원마을인 '천내마을' 관계자는 "같은 대지에 주택을 한 채밖에 지을 수 없는 단독주택보다 두 채 이상 지을 수 있는 타운하우스가 훨씬 효율적"이라며 "이 때문에 건축비도 크게 낮출 수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토지 효율성 때문에 타운하우스 단지 내에는 다양한 입주민 공동시설 설치가 가능하다는 점 또한 타운하우스의 인기를 높이는 요인이 되고 있다.

최근 타운하우스 내에는 5~9홀짜리 퍼블릭골프장,수영장,테니스장,사우나,의료시설 등의 공동시설이 선보이고 있다.

경남 함양군 지곡면 '보산마을' 관계자는 "오지의 전원주택단지라도 요즘엔 수영장 등 각종 편의시설이 갖춰져야 팔린다"면서 "이 같은 편의시설을 갖추는 데는 타운하우스 형태가 가장 좋다"고 말했다.

○전원마을 경쟁률 3.3 대 1

한편 주요 지자체가 조성하는 전원마을 22곳이 참여했던 '2006 전원마을 페스티벌'에는 하루 1만여명의 관람객이 몰리고 입주 의향 또는 입주 신청 건수가 9000여건에 달해 전원생활에 대한 도시민들의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농림부는 지난 12∼15일 열렸던 전원마을 페스티벌 관람객 수가 4만3870명으로 행사장에서 받은 입주 의향 또는 신청서 접수건수는 9411건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이날 밝혔다.이번 페스티벌에 참가한 전원마을 22곳 중 행사 기간에 입주 의향서나 신청서를 접수한 19곳의 입주물량이 2814가구였던 점에 비춰 보면 평균 3.34 대 1의 경쟁률을 보인 셈이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