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휴대폰 다시 이륙채비?

국산 휴대폰의 경쟁력이 살아나는 걸까.

상반기 부진했던 삼성전자와 LG전자가 3분기 휴대폰 부문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였다.삼성전자는 휴대폰 분기 판매량 3000만대를 처음 돌파했고 정보통신부문에서 전분기보다 29% 늘어난 52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두 분기 연속 휴대폰 부문에서 적자를 기록했던 LG전자는 3분기엔 791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전환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상반기에는 모토로라 레이저와 같은 '빅 히트 상품'이 없는 데다 원화 환율 하락으로 가격경쟁력이 약해져 고전했다.특히 2분기엔 삼성 영업이익률이 한 자릿수(9.5%)로 떨어지고 LG의 적자가 커져 위기감이 확산됐다.

두 회사 휴대폰 실적이 3분기에 호전된 것은 삼성 울트라에디션,LG 초콜릿폰 등 주력 제품이 미국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많이 팔려나갔기 때문이다.

삼성의 경우 2분기에 167달러였던 휴대폰 해외 평균 판매단가가 175달러로 올랐다.LG전자는 유럽 휴대폰 직판시장(오픈마켓)에 뛰어들어 자리를 잡았다고 자평했다.

삼성과 LG는 4분기에도 휴대폰 실적이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한다.

삼성은 주력 제품 판매가 본격화됨에 따라 판매량이 늘고 판매단가도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LG는 유럽 매출이 계속 늘고 3세대 휴대폰이 인기를 끌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 LG의 3분기 실적이 좋아졌다 해도 국산 휴대폰의 경쟁력이 살아났다고 보기는 어렵다.

삼성의 영업이익률 11%대는 경쟁업체인 노키아가 2분기에 기록한 16.7%에 뒤지고,LG의 휴대폰 영업이익률 3.7%는 은행 금리에도 미달한다.현대증권은 "삼성과 LG의 3분기 실적은 개선이라기보다는 반등에 가깝다"며 "휴대폰 출하량 증가세와 영업이익률 등에서 해외 경쟁사들과 격차가 커지고 있어 근본적인 체질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현지 기자 n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