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호텔사업에 돈 몰린다

러시아 호텔 시장이 뜨겁다.

러시아의 경제 성장과 함께 해외 방문객 수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모스크바 등지에 호텔을 건설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 자금이 모여드는가 하면 호텔 숙박비도 빠른 속도로 오르고 있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 미국계 부동산 컨설팅회사인 존스랭라살레의 호텔사업 부문인 존스랭라살레호텔스가 발표한 자료를 인용,"러시아 경제가 성장하고 해외 관광객 및 사업가들의 러시아 방문이 늘어나면서 호텔 시장이 각광을 받고 있다"며 "최근 2년간 러시아 호텔 시장에 10억달러 이상의 자금이 투자됐다"고 보도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올해 러시아의 경제 성장률은 6.2% 정도로 예상되고 있다.

유로존의 올해 경제 성장률 예상치인 2.7%에 비해 매우 높은 것.존스랭라살레호텔스의 유럽 담당 CEO인 마크 웨인 스미스는 "최근에는 러시아뿐만 아니라 외국 투자자들이 호텔 시장에서 발판을 다지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일례로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사의 리츠칼튼호텔의 경우 현재 크렘린궁 맞은편에 334개 방을 갖춘 5성급 호텔을 짓고 있다.

리츠칼튼 관계자는 "아시아 미국 중동 등지에서 오는 손님들이 주요 타깃이 될 것"이라며 "이를 발판으로 상트페테르부르크와 같은 다른 러시아 지역으로도 사업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호텔 시장이 뜨거워지면서 숙박비가 치솟는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특히 러시아 방문객의 약 80%가 몰리는 모스크바의 경우에는 4,5성급 호텔의 평균 숙박비가 289달러까지 올랐다.

이는 런던(370달러)이나 파리(345달러)에 비해서는 조금 낮지만 뉴욕(276달러),도쿄(174달러)보다도 비싼 것.크렘린궁 근처에 있는 아라라파크 하얏트호텔의 경우엔 하루 숙박비가 무려 868달러에 이른다.

한 부동산 개발 전문가는 "모스크바에 4,5성급 호텔 건설이 붐을 이루고 있지만 실제 적당한 수준의 숙박 시설은 너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