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저층 재건축값 급등세

서울 강남권 저층 재건축 단지들의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용적률과 층수 등의 규제가 여전해 재건축사업 자체는 지지부진하지만,판교 2차 분양 이후 유동자금이 몰리고 있는 것이 가격 상승의 원인으로 분석된다.18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강동구 고덕동 고덕시영 한라 13평형은 한달 전보다 5500만원(17.1%) 오른 3억7500만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고덕시영 현대 17평형도 4억8000만원으로 같은 기간 4500만원(10.3%) 올랐다.

고덕주공 1,2단지도 평형별로 3∼10% 상승한 상태다.또 같은 강동구의 둔촌동 둔촌주공 2단지 25평형과 3단지 23평형도 한 달간 상승률이 각각 6.4%와 2.7%에 이르고 있다.

강남구에서는 개포주공 3단지 11평형이 같은 기간 4억8750만원에서 5억3500만원으로 9.7% 올랐다.

개포주공 2단지 8평형과 1단지 15평형도 상승률이 각각 8.3%와 7.5%에 달한다.개포시영 13평형 역시 한 달 전 5억7000만원 정도였던 호가가 6억3000만∼6억5000만원으로 상승했다.

송파구에선 가락시영 1차 13평형이 4억6000만원에서 5억원으로,2차 10평형은 3억7000만원에서 3억9000만원으로 2000만∼4000만원씩 오름세를 보였다.

부동산114 김규정 팀장은 "향후 강남권에서 주택이 공급될 수 있는 것은 재건축밖에 없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면서 "하지만 용적률 등의 각종 규제로 사업성은 여전히 불투명한 만큼 추가 상승 여부는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