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 기술적 조정 가능성..리스크 관리 필요시점

북한의 2차 핵실험 징후가 포착됐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국내 증시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1차 핵실험 당시 학습효과를 고려하면 단기 충격이 제한적일 수 있으나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부담은 당분간 연장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북한 문제의 결론이 전쟁으로 비화될 가능성이 낮다면 현 상황에 대한 보다 쉬운 접근은 가능하나 증시 전문가들은 글로벌 증시의 기술적 조정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 美 증시의 기술적 조정 18일 삼성증권 김성봉 연구원은 "최악의 결말은 아닐 것이라고 대부분 예측하고 있으나 경계심리를 늦출 수 없는 것이 사실이며 이에 따라 조그만 충격에도 변동성이 크게 나타나는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전일 아시아 증시가 한국을 포함해 일본 중국 대만 등 대부분 약세를 보였으며 국내 증시의 하락 반전의 경우 북한 핵실험 징후 포착도 그 이유가 될 수 있겠으나 글로벌 증시의 기술적 조정이 보다 중요한 이유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美 다우지수 기준으로 이미 사상 최고가를 계속 넘어서고 있고 1만2000선이 눈앞에 다가섰다"며 "분명한 것은 기술적으로 과열권에 진입하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미국의 경제지표와 기업 실적 발표가 긍정적으로 나오고 있어 추세적 상승 가능성은 있으나 다만 속도 조절의 가능성은 열어 놓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미국 증시의 기술적인 조정이 북한의 2차 핵실험과 맞물리게 되면 국내 증시에 미치는 악영향은 배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단기적 투자자라면 이 부분에 대한 리스크 관리가 꼭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기관과 외국인이 투자심리 좌우굿모닝신한증권은 "시장이 장중 급락 이후 빠르게 지수를 회복한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면서 "다만 향후에도 변동성 증가가 불가피할 것이나 궁극적으로 투자심리 여부는 외국인과 기관의 시각 등에 좌우될 것"으로 예상했다.

굿모닝 최창호 연구원은 올해들어 9조원이 넘는 외국인 순매도에 대해 모멘텀 플레이어 중심으로 성장률이 한국의 두배 수준이 중국이나 인도로의 포트폴리오 조정으로 설명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펀더멘털의 건강함을 비교한다면 중국이나 인도보다는 한국이 훨씬 우위라는 점에서 다른 이머징마켓으로 편식은 다소 과도한 측면도 없지 않다고 주장했다.이러한 측면에서 외국인의 매도 공세는 상당부분 완화될 소지가 있다고 판단했다.

지정학적 리스크로 펀드 환매에 대한 우려가 있었으나 기우임이 확인됐고 주식형 수익증권은 꾸준한 자금유입으로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한 점을 고려할 때 기관의 유동성은 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최 연구원은 "외국인과 기관의 시각이 현재 수준만 유지해준다면 지정학적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불완전한 균형 정도는 유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점진적으로 시장은 경제논리로 회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