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비즈니스 잘하는 세계 10대 병원 살펴보니

미국의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최신호(30일자)에서 훌륭한 의료진과 관련 장비,싼 진료비 등을 앞세워 세계 곳곳에서 환자를 유치하는 글로벌 병원 10곳을 선정했다. 미국과 유럽인 중 다른 나라의 병원을 찾는 환자만 해도 한 해 15만명에 달할 정도로 병원 비즈니스도 글로벌화하고 있다. 치료와 관광을 동시에 하는 의료관광 서비스 시장 규모도 아시아 지역에서만 2012년까지 44억달러로 커질 전망이다. 의료 비즈니스의 첨병격으로 뉴스위크가 꼽은 10개 병원 중 아시아에선 태국의 범릉라드병원,인도의 의료과학병원(AIIMC) 등 2곳이 들어갔다.

프랑스 리옹의 에두아르-헤리오병원은 이식수술 분야에서 최고 권위를 갖고 있다.췌장에서 손,안면까지 웬만한 신체 부위는 이식할 수 있다.

미국 뉴욕의 마운트 시나이 메디컬센터는 죽음을 앞둔 환자와 그 가족의 고통을 완화시켜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병원의 다이앤 마이어 박사는 고통을 줄여주는 약과 병원의 여러 자원을 통합적으로 활용하는 접근법을 마련했다.이에 영향받아 2000~2004년 미국에서 이런 치료 프로그램을 도입한 병원은 632개에서 1102개로 늘어났다.

영국 런던의 '열대지역 풍토병 병원(HTD)'은 말라리아 결핵 한센병 등 열대 풍토병과 전염병 치료를 전문으로 한다.

연간 8000명 이상의 비즈니스 여행객이 이 병원에서 예방접종 등의 의료서비스를 받고 있다.이스라엘 텔아비브의 사우라스키 메디컬센터는 신경장애에서 비롯된 안면마비 환자를 전문으로 치료하는 병원.대퇴부 등의 신경과 근육을 얼굴에 이식,15개월 정도 지나면 환자가 웃을 수 있다고 한다.

모스크바 표도로프 클리닉은 공장의 조립라인 같은 시스템을 만들어 근시교정수술의 효율을 높여 유명세를 얻었다.

환자 1명당 수술시간은 2분에 불과하다.제품 조립라인에 있는 듯한 느낌을 줘서 기분이 나쁠 수도 있지만 수술과정을 표준화할 수 있어 의료사고를 대폭 줄인 것이 장점이다.

이 밖에 독일 부칭어클리닉은 단식요법,범릉라드병원은 작년 한 해 150개국,40만명의 환자가 다녀간 의료관광의 대표 병원으로 유명하다.

뉴스위크가 꼽은 '의료 메카'에 한국 병원은 없다. 의료서비스 선진화를 연구해온 강성욱 삼성경제연구소 박사는 "한국의 의료기술은 높은 수준이지만 병원 업계의 영어 구사 능력이 뛰어나지 못해 의료서비스의 글로벌화에 장애물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업계에선 비영리법인만 의료법인이 될 수 있도록 한 현행 법도 경쟁력 향상에 걸림돌로 작용한다고 지적했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