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배아줄기 세포, 종양 분화 첫 확인

인간배아줄기세포가 질병 치료에 사용되면 종양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주는 동물실험 결과가 나왔다.

미국 로체스터 대학 메디컬센터의 스티븐 골드먼 박사는 영국의 과학전문지 '네이처 메디신' 22일자 온라인판에 발표한 논문에서 파킨슨병 쥐에게 인간배아줄기세포를 주입한 결과,증세가 호전되기는 했지만 일부 배아줄기세포가 초기 단계의 뇌종양과 비슷한 세포로 전환했다고 밝혔다.쥐의 뇌에 투입된 배아줄기세포 상당수는 도파민을 생산할 수 있는 세포로 전환했으나,일부 배아줄기세포는 분열·증식 과정을 거듭하면서 종양으로 발전할 수 있는 행태를 나타냈다는 것이다.

도파민은 뇌에서 분비되는 신경전달물질로 이를 만드는 신경세포가 손상되면 파킨슨병이 발생한다.

골드먼 박사는 "이 같은 동물실험 결과는 배아줄기세포를 세포 치료에 이용할 경우 종양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배아줄기세포를 주입하는 임상시험은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과학계 일각에서는 그동안 배아줄기세포는 무한증식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종양세포로도 분화할 수 있는 것으로 우려해왔다.

때문에 일부 과학자들은 배아줄기세포를 질병 치료에 사용하는 것에 비판적이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