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켓 in 글로벌비즈] 표정없는 한.일...표정없이 못사는 유럽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대개 동양적인 관점에서 '웃음'의 의미는 긍정적이기보다 부정적인 의미를 담는다.

웃음이 헤프면 표정이 다양하고 곧 '진실하지 않다'고 이해된다.따라서 대인관계에서는 가급적 '덜 웃는 것'이 의사소통의 안전장치가 됐다.

아직까지 웃음이 많은 사람에게는 '실없다' '가볍다' '천박하다'라는 부정적인 꼬리표가 붙여지기 일쑤다.

여권을 비롯한 관공서용 사진은 표정이 없어야만 진짜(?) 사진으로 공인받기까지 한다.이 세상에 표정 없기론 인도의 푼잡(Punjab)인들 만한 족속이 없는 것 같다.

365일 삶에 달관한 초인의 모습을 한 힌두교 푼잡인들은 낯선 사람을 만나도 결코 기가 죽어서 또는 기선을 제압하려고 웃지 않는다.

일본인들도 웃음과 친하지 않다.미국으로 파견된 한 일본인 주재원이 증명사진을 찍기 위해 회사 근방 사진관을 찾았다.

미국인 사진사가 모든 장비 확인을 마친 후에 "준비되셨지요?웃으세요!"라고 말하자 일본인의 얼굴이 갑자기 굳어졌다.

미국인 사진사의 '웃으라'는 주문이 반복될수록 그 일본인의 표정은 더 굳어져만 갔다고 한다.한국인들의 미소 결핍 역시 타 문화권 사람들에게 적지 않은 오해를 사기도 한다.

92년 LA폭동 이후 한국계 미국인인 홍병식씨는 LA와 오렌지카운티의 한국인 거주자들에게 타 문화권 사람들과 우호하는 방법으로 미소의 중요성을 가르치고 있다('낯선문화 엿보기'-노린 드레서 1997).

동양인들에 비해 서구인들의 감정표현은 아주 풍부하다.

이들은 일상적인 대화 중 희로애락이 얼굴에 다 배어 나온다.

이들은 결코 감정을 감추는 데 노련하지 않다.

지중해권이나 라틴 아메리카 사람들의 표정은 더욱 그렇다.

표정에 살고 표정에 죽는다.

이들 언어의 높낮이와 정신없이 빠른 언어 속도가 한층 상승작용을 일으킨다.

미소는 지역에 따라 다르게 해석된다.

아시아인들의 미소는 동조할 수 없다거나 별로 내키지 않을 때 그리고 결정을 내리지 못할 때 사용된다.

푸에르토리코인의 미소에는 "부탁합니다" "고맙습니다" "천만에요" "무엇을 해드릴까요?" "잠깐 뵐 수 있겠습니까?"와 같은 다양한 의미를 담는다.

상황에 따라 표정의 정확한 의미를 읽긴 쉽지 않다.

많은 경험을 쌓고 분별력을 키우는 수밖에 없다.

박준형 문화간 훈련전문가 info@culturec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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