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지동 추모공원 合法 결론나면 강행 .. 오세훈시장 국감 답변

서울시내 노른자위 땅인 성동구 뚝섬 상업용지 4구역의 잔금(3996억원) 및 연체이자(약 660억원) 납부기한이 내년 1월21일로 또다시 4개월 정도 연기됐다. 서초구 원지동 추모공원 건설은 오는 11월 대법원의 확정 판결이 나오는 대로 강행된다. 송파구 잠실의 112층짜리 제2롯데월드 건립 사업의 가능 여부는 내년 1월 최종결론이 나고,한강 노들섬 초고층 빌딩건립은 시민들의 의견을 들어 재검토된다.

이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26일 국회 행정자치위원회가 실시한 국감에서 국회의원들의 질의에 답한 내용들이다.
○뚝섬 4구역 잔금 납부 또 연기

오 시장은 "1차례 납부기한을 연장해줬음에도 잔금을 마련하지 못한 뚝섬 4구역의 낙찰을 취소하고 계약금을 몰수해야 한다"는 한나라당 유기준 의원의 주장에 대해 "법원이 또다시 낙찰자인 P&D홀딩스의 조정신청을 받아들여 납부기한을 내년 1월21일로 연기해준 만큼 현시점에서 재입찰 절차를 밟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대답했다. P&D홀딩스는 지난 6월29일에도 조정신청을 해 잔금 납부기한을 9월29일로 한차례 연기받은 바 있다.

○원지동 추모공원 건립 11월 합법 결론 날 것오 시장은 원지동 추모공원 건립의 진행 상황을 묻는 열린우리당 박기춘 의원의 질문에 "추모공원 건립의 적법성에 대한 대법원의 최종 판결이 다음 달 나올 것으로 예상되며 고등법원까지 합법적이라는 결론이 나온 상태여서 서울시가 무난히 승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오시장은 이어 "법원 결론이 나오는 대로 추모공원 건립 절차에 들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하남시장이 서울시와 경기도가 지하철 건설비용 등을 대면 하남에 화장장을 짓겠다는 구상을 발표한 것과 관련,오 시장은 "재정 부담이 너무 커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대답했다.

○제2롯데월드 내년 1월 가부 결정열린우리당 양형일 의원이 제2롯데월드 건설에 대한 서울시 입장을 묻자 "비행안전구역에 해당되지 않아 사업자가 제시한 550m(112층)는 도시관리계획상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다만 "국방부가 최고 높이를 203m로 제한해야 한다는 강경한 입장이어서 국무조정실 행정협의조정위원회의 조정 절차가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조정 결과는 건교부의 비행안전영향평가 용역(11~12월)을 거쳐 내년 1월께 나올 예정이다.

○노들섬 초고층빌딩은 주민의견 반영


이날 국감에선 여.야를 가리지 않고 노들섬 초고층빌딩 건립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았다.열린우리당 김낙순 의원은 "한강의 경관을 위해 주변 건축물 고도제한을 하고 있는 마당에 한강 한가운데에 대규모 건축물을 짓게 되면 경관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나라당 이상배 의원도 "노들섬에 건축물을 지으면 보기는 좋아도 교통 접근성이 떨어져 여러 문제가 있을 것"이라며 "랜드마크를 세우는 것보다 서민을 위한 시정운영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에 대해 오 시장은 "서울시가 현재 구상 중인 안을 밀어붙이지 않고 시민의견을 듣는 순서를 반드시 거칠 것"이라고 대답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