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재야인사 '386 살생부' 촉각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검사 송찬엽)와 국가정보원은 27일 중국에서 북한 공작원과 접촉한 혐의로 구속된 개인사업가 장민호씨(미국명 마이클 장·44)가 북한 조선노동당에 입당해 충성서약을 한 단서를 잡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장씨의 자택과 사무실 압수수색 과정에서 발견된 메모가 '386살생부'역할을 할지 그리고 민노당 관계자와 재야인사들까지 수사대상이 될지 주목된다.검찰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노동당에 입당한 장씨에 대해 지난 3월 이후 행방을 추적해왔다"며 간첩혐의에 대해 보강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시민권자인 장씨는 서울 Y고를 졸업한 뒤 사립 S대에 81학번으로 입학했으나 이듬해 휴학,미국으로 건너가 미군에 입대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검찰과 국정원은 장씨가 1989년~1993년 사이에 당국의 허가 없이 3차례 북한을 방문하면서 충성서약과 함께 조선노동당에 입당한 뒤 국내에서 10여년간 고정간첩 역할을 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특히 검찰과 국정원은 장씨의 자택에서 민노당 사무부총장 최기영씨(41)와 국회의원 보좌관,시민단체 관계자 등 6명의 이름이 적힌 메모를 확보하고 장씨가 이들을 포섭했거나 하려고 했는지 여부도 수사할 방침이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