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 주식이 비지떡? … 올들어 저가株 더 떨어져

올 들어 조정장에서 저가주들의 주가 하락폭이 두드러지면서 액면가를 밑도는 초저가주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주가 수준이 낮은 종목일수록 수익률에서도 크게 부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주로 싼 종목을 선호하는 개인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30일 증권선물거래소가 유가증권과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1489개사의 지난 26일 종가를 연초 주가와 비교한 결과 10만원 이상 고가주는 123개로 연초 대비 32.79%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주가가 5만원 이상∼10만원 미만인 중·고가주도 226개로 같은 기간 11.02% 줄었다.

하지만 액면가(5000원 환산 기준)를 밑도는 저가주는 63개로 61.54% 급증,고가주 감소폭을 뛰어넘었다.

유가증권시장만 보면 액면가 미만 종목 수가 연초 26개에서 현재 33개로 26.92% 늘었다.특히 올 들어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코스닥시장에서 이 같은 현상이 두드러졌다. 10만원 이상 고가주는 연초 대비 43.55% 줄었고 5만원 이상∼10만원 미만 중·고가주도 15.34% 감소했다.

그러나 액면가 미만 저가주는 30개로 130.77% 급증,역시 주가가 비싼 종목의 감소폭을 훨씬 웃돌았다.

주가 흐름에서도 고가주와 저가주 간 격차가 벌어졌다. 유가증권시장의 경우 10만원 이상 고가주는 올 들어 주가가 6.21% 올라 지수 평균 대비 6.63%포인트 초과했다. 5만원 이상∼10만원 미만 중·고가주도 7.0% 상승해 시장 평균 이상이었다. 반면 개인들이 선호하는 저가주인 액면가 미만 종목들의 주가는 연초 대비 오히려 24.28% 하락했다. 이는 시장 평균보다 23.87%포인트 낮은 것이다. 5000원 이상∼1만원 미만 중·저가주도 올 들어 11.26% 떨어져 시장 평균 대비 10.85%포인트 밑돌았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